지난해 경쟁, 대규모 손실 ‘쓴약’…같은 형태 추가 수주 기대
해외에서 국내 업체들 간의 경쟁으로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맛봤던 국내 건설사들이 협력을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의 건설공사를 수주하게 됐다.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 건설사는 이라크에서 60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GS건설·SK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이라크 석유부 산하 석유프로젝트공사가 발주한 60억4,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며 한국 업체 4개사가 상호 협력을 통해 공사를 따낸 케이스로, 지분 구조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37.5%로 22억6,500만 달러, GS건설이 37.5%로 22억6,500만 달러, SK건설이 25%로 15억1,000만 달러며 현대건설이 주관사를 맡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에서 우리 건설사끼리 출혈 경쟁을 벌여 수익성이 악화됐는데 이번 공사는 공동 수주를 통해 수익과 위험을 공유하는 형태”라며 “각 사가 전문분야에 대해 각각 설계를 진행하고, 구매·시공은 공동으로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공조를 통한 국내 업체들 간의 해외 건설 수주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라크 까르말라 프로젝트(60억달러 규모), 말레이시아 라피드 프로젝트(100억 달러), 쿠웨이트 뉴리파이너리 프로젝트(140억 달러) 등 대규모 해외공사에 국내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