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반전은 없는 걸까? 추세는 다시 꺾였고, 저항선은 그대로다. 이번 주 들어 몇 번의 저항선 돌파가 있었지만, 결국 종가 기준으로 저항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가격이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분위기와 현실은 다른 걸까? 기대만큼 상황은 녹록하지 않은 것 같다. 빡빡한 수급 상황으로 가격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가격은 여전히 제자리다. 특히, 계속되는 LME 재고 감소 덕분에 재고는 연초 대비 7.5만톤 가까이 감소했지만, 재고 감소가 실수요로 이어지는 것 같진 않다. 더욱이 중국은 여전히 경제 둔화 우려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금일 발표된 중국 2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도 48.3으로 전달 확정치인 49.5에서 하락했다.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작년 말 시작된 중국의 완만한 경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고, 기준치를 크게 밑돈 수치다.
거기에 재고량 자체에 대한 신뢰성도 떨어지고 있다. 일단, LME 창고 재고 감소가 수요보다는 단순히 재고 이동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알루미늄이 그렇다. 오는 4월 창고 규정 개정을 앞두고 많은 투기적 세력들이 지속적인 파이낸싱 딜을 위해 창고비가 저렴하거나 재고 반출이 수월한 곳으로 재고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창고들의 반항도 시작됐다. 일부 LME 창고들이 LME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있다. 예상한 결과다. 투기적 세력들의 움직임 때문에 예상보다 더 빨라진 것뿐이다. 덕분에 투기적 세력들도 굳이 재고를 옮길 필요가 없어졌다.
반면, 재고를 가지고 시장을 수급 상황을 판단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이다. 결국, 창고 규정 개정은 시장 투명성을 나빠지게 만든 것 같다. 시장은 지금의 재고 감소를 수요 회복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라고 본다. 단순히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왜곡된 수급 상황을 사용한 것일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가격이 쉽사리 올라가지도 않는다. 번번히 저항선에 막혀 결국 본래 자리로 돌아왔다. 저항선 돌파가 없다면 결국 방향을 틀어야 하지 않을까?
-전기동 예상 레인지: 7,043~7,300달러
Gold
금은 1% 가까이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 회의록에서 여러 명의 정책 결정자들이 통화 부양 축소 지속을 원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 현물은 이날 뉴욕장 후반 0.8% 하락한 온스당 1,310.50달러에 거래됐다. 금은 올 들어 지금까지 9%가량 하락했고, 18일에는 한때 10월 31일 이후 최고치인 1,332.10달러까지 오른 뒤 상승분이 축소됐다. 미국 금 선물 4월물은 4달러 내린 온스당 1,320.40달러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