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도 쉽진 않은 걸까?
하락을 피할 순 없었다. 이유가 명백했기 때문이다. 중국부터 미국까지 전반적인 상황이 가격을 끌어내렸다. 전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0.51% 하락한 7,099.75달러를 기록했다.
일단, 중국이 문제다. 앞뒤가 다 막힌 느낌이다. 실수요부터 투기적 수요까지 모두 차단당했다. 물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차선책이 곧 나올 것으로 보지만 당장은 이로 인해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중국은 신규주택 가격 상승폭이 둔화했다는 소식과 부동산과 원자재에 대한 신용 규제 강화 소식에 영향받아 하락했다.
다음으로 미국도 문제다. 서비스업 PMI가 하락하며 2013년 3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해석돼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 같다. 기댈 곳은 없다. 남은 건 투기적 세력뿐이다. 그러나 투기적 세력들 역시 매도 쪽에 쏠려 있긴 매한가지다. 지난주 투기적 매도 포지션이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매도가 매수보다 강하다.
거기에 장기간 전기동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이런 측면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 특히, 주목해야 할 건 시간이 갈수록 백워데이션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장기간에 걸쳐 포지션이 쏠려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더욱이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매도포지션 증가 추세가 연말까지 심화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의 백워데이션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이유가 설명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생각보다 하락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현 상황에서 굳이 속도 조절이 필요할 것 같진 않다.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본다. 앞서 언급했던 백워데이션을 일으킨 시스템적인 시장 상황이 작용한 게 아닐까? 일단 금일은 7,000달러 선 지지 여부가 중요하다. 그 결과에 따라서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대한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전기동 예상 레인지: 6,911~7,300달러
Gold
금은 4개월래 최고 수준이었다.
미국의 경기 회복과 중국의 성장 속도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속되며 지지를 받았다. 거기에 중국의 1월 신규주택가격 상승 속도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둔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실각 이후 국제 사회에 긴급 원조를 요청한 것도 안전 자산인 금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4월 인도분은 온스당 14.40달러 상승한 1,338달러에 마감했다. 로이터 잠정 집계에 따르면 거래량은 30일 평균보다 약 30% 적었다. 최대 규모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지난 21일(금) 금 보유량이 전일 대비 0.3% 늘어난 것으로 밝혀지면서 투자 분위기는 다소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