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사건 보도는 기자의 생명?

정확한 사건 보도는 기자의 생명?

  • 철강
  • 승인 2014.03.0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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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옥승욱 swo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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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승욱 기자
  얼마 전 경주 마우나리조트 강당 붕괴사고 때문에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다. 리조트 관리 부주의로 많은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 이번 리조트 강당 붕괴 사건의 근본적인 문제로 관리소홀, 부실시공, 부적합 철강재 사용 등이 대두되고 있다. 안타까운 사건인지라 기자도 이 사건에 관심을 두고 여러 가지 기사를 접했다.

  그러던 중 이번 사건에서 소방차 출동이 늦어져 더욱 큰 인명피해가 났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 댓글에서는 소방차 출동 지연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실상은 지리적 요인과 도로 사정 등으로 출동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소방차 출동 지연 기사를 접한 한 소방대원이 SNS에 그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했다.

  소방대원에 따르면 붕괴 건물 바로 밑 진입로에 언론 차량이 잔뜩 주차해서 소방 구조차량 및 중장비 진입이 어려웠다. 결국 구조대원들은 차를 세워두고 각자 구조 장비를 챙겨서 현장까지 걸어서 진입하면서 출동이 늦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일부 매체에선 구조 일선에 선 현장 및 상황실 대원의 업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취재를 했고 희생자가 발생하자 “구조대가 늦어서 사고가 커졌다”고 보도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모든 언론 및 기자들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쓰레기 언론이 망친다느니, 쓰레기 기자들이 문제라느니 기자의 일원으로써 참기 어려운 표현들이 많았다. 하지만 기자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며 대한민국 언론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 생각한다. 물론 기자는 특종을 중요시하고 신속성을 우선시한다. 따라서 때로는 실수가 나올 수도 있고 문제가 되는 기사에 대해서는 정정보도도 한다.

  이번에도 신속성을 중요시 한 일부 매체가 소방차의 출동지연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채 그대로 보도한 것이 대원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게 됐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대한민국에는 정확한 기사를 신속하게 전달해야 하는 사명감으로 오늘 하루도 밤잠을 설쳐대며 일하는 기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의 잘못 때문에 대한민국 기자들이 전부 비난당하는 이러한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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