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타결 이후 인상 폭 ‘미미’
지난해 톤당 5만원대 인상 추진 여전
철근가공업계가 최근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공비 인상 건에 대해 변함없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성진) 관계자는 “최근 가공비는 최대 톤당 4만원 수준으로 소폭 오른 상태지만 아직 3만원대가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다”며 “여전히 가공공장을 유지하기 어려운 가격대다”고 말했다.
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제강사는 조합이 요구했던 가공비 인상안을 수용한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실질적 방안을 보여주지 않았다. 사실상 가공업체간 단가경쟁을 지양하길 바란다는 의견 제시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조합 측은 제강사와 건설사의 2분기 가격이 정해지는 대로 재협상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주장했던 톤당 5만원 수준의 가공비를 요구할 방침이다.
조합은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국내 3대 대형 제강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1월 16일 제소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25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이를 심사숙고하자는 결론을 내며 제소를 철회했다. 이후 가공비 문제는 소강상태로 접어든 상황이다.
제소 당시 제강사 측은 “가공비를 원하는 만큼 맞춰주겠다고 조합에 얘기했다”며 “다만 입찰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톤당 4~5만원을 고정해서 맞춰줄 수는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조합은 올해 하도급 계약 체결 시 표준하도급계약서 작성 의무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에 대해서는 동반성장위원회에 제출할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분석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표준하도급계약서 작성 의무화는 중소기업청의 연구용역 심의를 거쳐야 승인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철근가공업이 다른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승인받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