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철스크랩업계, 오해와 갈등

제강사-철스크랩업계, 오해와 갈등

  • 철강
  • 승인 2014.04.0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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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차종혁 jhcha@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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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종혁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철스크랩 시황이 약세를 지속하면서 철스크랩 업체들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국내 제강사는 판매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가운데 제품 재고와 철 스크랩 재고가 동시에 쌓여만가니 고민이 많다. 철스크랩 납품업체들은 제강사에서 가격을 계속 낮추기만 하고 구매량도 제한을 하니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이는 소·중상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면서 철 스크랩 업계 전체가 힘들어하고 있다.

  이 중 납품업체들은 더 큰 어려움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황이 좋지 않다보니 구매를 해서 가공 후 제강사에 납품을 할 때면 매번 가격이 빠져 있으니 갈수록 부담이 큰 상황이다. 가격이 내리막이라고 해도 제강사 입고만 평상시대로 제대로 이뤄지면 그나마 나을텐데 입고 제한까지 걸리니 부담은 더욱 크다. 납품업체들은 아무리 상황이 힘들다고 해도 기존에 계속 거래를 해온 소·중상과의 거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물량을 꾸준히 구매할 수밖에 없다. 결국 아래로부터 오는 부담과 위로부터 오는 부담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다보니 피로도가 가장 클 수밖에 없다.

  예전과 달리 철 스크랩 납품업체의 연간 수익률은 3% 미만이 대부분이다. 일부는 영업손실이 커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다. 올해 1분기와 같이 오르내림 없이 내리막만 있는 시황에서는 더욱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납품업체들은 제강사가 납품업체를 더 배려해주길 바라고 있다. 물론 제강사도 수익이 안 좋다보니 원가 부분의 절감을 통해 손실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다만 그간 납품업체들을 통해 고품질의 철스크랩을 안정적으로 받아 조업을 잘 이뤄낼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힘든 시기에 납품업체에 대한 상생 차원의 더 큰 배려가 아쉽게 느껴진다. 이 점에서 양측의 아쉬움과 갈등이 시작된다고 본다. 제강사는 나름대로 납품업체를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보고 있는 반면 납품업체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주 수요산업을 볼 때 누가 보더라도 여전히 힘든 시기이고 서로가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각자의 살 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강사와 납품업체는 공생 관계라는 점을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제강사는 납품업체를 더 배려하는 구매정책을, 납품업체는 제강사의 어려움을 더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오해와 갈등은 조금이나마 풀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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