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철근 최대 60% 덜 사용 적발

세종시 아파트, 철근 최대 60% 덜 사용 적발

  • 수요산업
  • 승인 2014.04.1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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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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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세종시 아파트 전체 특별점검
철강업계 “KS인증 제품 여부 확인해야”

  올 12월에 준공 예정인 정부세종청사 인근의 ‘모아미래도 아파트’에 당초 설계보다 철근이 최대 50~60% 덜 사용된 사실이 적발됐다.

  하도급사인 청화기업이 시공사에 공사금액을 더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고의로 철근을 부실하게 넣어 시공한 뒤 감독 관청인 행복청에 제보한 것이다.

  설계보다 철근을 덜 쓴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파트의 안전성이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 상황이다. 특히 지진이 나면 건물 벽면이 끊어지면서 파괴되는데 수평 철근이 부족하면 붕괴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지게 되는 것.

  실제 시공 상태를 확인한 한국시설안전공단에 따르면 20곳의 콘크리트 벽면 중 16곳에서 당초 설계보다 적게는 10~20%, 많게는 50~60%나 철근이 적게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제철 기술영업팀 관계자는 “최근 건설강재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신제품이 나오는 만큼 전체적인 사용량으로 부실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한 부분에 50~60%의 강재가 덜 들어가게 된다면 안전성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해당 시공사가 맡은 아파트 뿐만 아니라 세종시 내 아파트 전체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복청 관계자는 “점검 결과에 따라 해당 건물의 재시공 또는 보강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4월 말 경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강업계에서는 아파트 시공 과정에 사용된 철근이 KS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여부도 철저히 조사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올 연말 개관을 앞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도 시공 과정에서 중국산 철근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모아종합건설 관계자는 “세종시 모아미래도 아파트 시공에 쓰인 철근은 대한제강과 정식 계약을 맺고 납품받은 KS규격 국산 철근이다”라며 “가공철근 역시 대한제강을 통해 직접 납품받고 있어 규격적인 부분은 아무 이상이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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