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中 바오강, 5월 출하價 인하...왜?

콧대 높던 中 바오강, 5월 출하價 인하...왜?

  • 철강
  • 승인 2014.04.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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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중국야금보특약 kmj@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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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강 5월 판재류價 50~150위안 인하...수요가 반발, 향후 수주 자신감 부족

  최근 중국 철강재 유통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철강 가격의 '방향계' 역할을 하는 바오산강철(寶鋼)은 5월 출하가격을 오히려 인하한다고 발표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바오강은 5월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100위안 인하하고, 산세강판과 보통 냉연강판은 각각 50위안, 150위안 인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밖에 용융아연도금강판 CQ급과 전기아연도금강판 CQ급은 각각 100위안 낮추고, 아연알루미늄도금강판 가격과 무방향성 전기강판 가격도 각각 100위안 인하하기로 했다. 단, 방향성 전기강판 가격은 4월 가격을 유지시키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바오강의 가격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상 외의 결정이라는 반응이다. 중국 철강전문 매체인 마이스틸의 차오젠융(曹劍勇) 애널리스트는 "이번 바오강의 가격 발표는 시장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라며 "최근 철강재 현물시장의 가격은 지난 3월, 5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으로 바닥을 친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차오 애널리스트는 바오강이 가격을 인하한 주된 이유는 수요가들의 '반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바오강은 중국 내에서 계속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해 왔는데, 이는 최근 불황에 빠져있는 중국 제조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시장이 갈수록 투명해지고, 업체들의 기술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면서 중국 철강 수요업체들은 기존에 거래하던 철강사 대신 저렴한 다른 업체 제품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수요가들이 구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동안 철강업계의 선두 위치에 있던 바오강도 할 수 없이 자세를 낮추고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바오강은 1~3월 연속해서 출하하격을 인상했다. 4월의 경우 전월 수준에서 동결했다. 반면, 철광석 가격 하락세가 빨라진 상황에서 바오강 외에 다른 메이저 철강사들은 지난 달에 이미 4월 출하가격을 인하했다. 사실상 간접적인 인하는 더욱 많았다.

  하지만 바오강은 그런 상황에서도 가격을 햐향 조정하지 않았다. 이는 바오강 수요가들의 반발을 샀고, 바오강은 수주를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궈타이쥔안(國泰君安)선물의 류치우핑(劉秋平) 애널리스트는 "3~5월은 봉형강류와 공업용 강재 수요의 성수기이며 바오강의 수주 상황도 괜찮은 편이지만 올해 철광석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락세인 상황이고 앞으로 비수기가 닥칠 것이기 때문에 바오강의 냉연류 수주도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오강이 장기간 동안 높은 가격을 유지할 여력이 부족하므로 시장에 보다 접근하고 수요가 만족도를 높이는 것 위주로 전략을 짰다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 1~3월 바오강이 연속해서 출하가격을 인상할 수 있었던 것은 자사의 주력 제품인 자동차용 강판 수주가 모두 포화 상태였던 자신감 덕분이었다. 그러나 바오강도 더 이상 자동차용 강판에 대한 호황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오강의 주력 제품 시장 점유율이 최근 셔우강(首鋼), 우강(武鋼)과 기타 2선 철강사들에게 점차 대체되고 있다"며 "이 역시 이번에 바오강이 시장의 가격 반등세와 반대로 가격을 인하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야금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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