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하락·금융규제 영향 자발적 구조조정 병행될 듯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환경규제 영향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변종만 애널리스트는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은 현재진행형으로 강화될 전망”이라며 “철강산업 구조조정 정책이 ‘양적규제’에서 ‘환경규제’ 차원으로 보다 강화됐고, 수익성 및 유동성 악화에 따라 경쟁력 없는 중소형 철강업체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2018년까지 철강 생산능력 8,000만톤 감축
중국 국무원은 2018년까지 철강 생산능력 중 8,000만톤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내 전체 생산능력의 약 8%에 해당하는 규모로 중국내 생산능력이 밀집된 허베이(석가장, 당산)와 산동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허베이성장 장칭웨이는 허베이(중국 조강생산의 32% 차지)의 철강 생산능력 중 올해내로 1,500만톤, 2018년까지 약 7,000만톤을 철거할 것이며 상황에 따라 그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철강 및 시멘트 생산능력이 1톤이라도 증가하면 허베이성장직을 사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 수익성 하락·금융규제 영향 자발적 구조조정 가능성 커
구조조정 정책이 과거에 비해 강화된 것은 ▲설비 도태 기준을 ‘고로용적’에서 ‘환경규제’로 강화 ▲지방 정부별 생산능력 철거 목표량 제출 요구 ▲생산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철강업체들에 대한 전기료 및 수도세 인상 ▲은행의 대출 규제 등에 기인한다.
정책강화에 더해 철강업체들의 저수익 구조가 지속됨에 따라 자발적인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지난 1월 중국 철강산업의 세전이익률은 -0.4%로 악화됐고 손실을 기록한 기업 수는 39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금사정 역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해 챠오리 디폴트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지난 3월에는 산시성에 위치한 대형 민영 철강사인 하이신철강이 대출금 30억위안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처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 강화 이후 중대형 철강사들을 중심으로 가동률은 하락하고 있다. 4월 4일 기준 중대형 철강사의 고로 가동률은 76.2%로 지난 12월 초 대비 약 14%p 하락했다.
◇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구조적 변화 예고
중국 철강산업에는 약 2억톤의 유휴설비가 존재하기 때문에 정부 정책의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화됐고 수익성 악화와 자금난으로 인해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중국 철강산업의 공급과잉 구조는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 철강설비의 순증 규모는 2011년 1억2,000만톤에서 2013년 2,200만톤, 2014년에는 300만톤으로 축소되고 2015년 이후에는 순감하거나 매우 제한적인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