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차 車강판 가격 인하로 1분기 영업이익 9.2% 하락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자동차강판 가격 인하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현대제철이 철광석과 스크랩 등 원료가격 인하의 ‘덕(?)’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과 현기차는 지난 2월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을 마무리했다. 협상에 따라 자동차강판 가격은 1분기(2~4월)에 톤당 8만원이 인하되고 2분기(5~7월)에 추가로 1만원을 낮추게 됐다. 단 협상이 2월 마무리됨에 따라 실제 가격인하는 3월부터 적용됐다.
당시 증권 전문가들은 자동차강판 가격이 톤당 8만~9만원 떨어지면 현대제철은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2,5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3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9.2% 감소한 수치다. 앞으로도 오는 7월까지 톤당 9만원 인하된 가격에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게 되면서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스크랩과 철광석 등 원료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그나마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철스크랩 가격은 국제 시세 약세와 재고 과다 등으로 서서히 인하되는 추세다. 철광석 역시 지난 19일 톤당 98.5달러로 지난 2012년 9월 이후 1년8개월만에 톤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 2분기 철광석 계약을 톤당 118달러에 체결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3% 인하된 가격이다. 석탄 역시 전분기에 비해 16% 가격이 낮아진 톤당 120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 초 자동차강판 가격인하로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원료가격 약세로 하락폭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있다”며 “하반기 제품가격 인상을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