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공개도 경쟁력이다

정보 공개도 경쟁력이다

  • 비철금속
  • 승인 2014.05.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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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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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철 기자

  산업계를 취재하다 보면 개인적인 궁금증이나 영업적인 차원에서 여러 정보에 목말라 하는 취재원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최근 기자는 이처럼 정보에 목말라 본지 사옥이나 인근에서의 만남을 목적으로 찾아온 취재원 세 명을 만났다. 한 명은 비철금속 특화 산업단지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였으며, 나머지 두 명은 지방 영업 확대를 위해 업체 정보를 찾고 있는 수도권 소재 비철 업체 관계자들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취재원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업계 정보의 부족과 폐쇄성이다.

  기자로서 일반적인 업체 관계자들보다 자료에 접근하는 방법이나 어디의 누구에게 자료를 찾을 수 있는지 조금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기도 하고, 이미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들도 있지만 각 취재원의 입맛에 맞는 자료나 정보는 사실 천차만별이어서 이들의 기대를 채워주기는 어려운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업계에서도 압출 관련 조합이 사라지면서 최근 알루미늄 압출 업계의 객관적인 통계 자료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상장 업체조차 사업보고서에 정확한 통계를 넣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장의 투명성이나 합리적인 시장 흐름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는 비단 알루미늄 압출 업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폐쇄적이라 일컬어지는 비철금속 업계의 문제이기도 하고 나아가 우리 산업계 전반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불투명성으로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과 불필요한 시간이 소모됐을까. 얼마 전 취재 중 만난 한 취재원도 비철 업계의 불통과 폐쇄성을 성토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정보나 기술도 감추기 바쁠 뿐, 정보 공유와 확산을 통한 기술 개발이나 신제품 아이디어 창출, 마케팅 혁신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유다.

  지식과 정보는 사실 전달되고 쌓일 때 그 힘이 발휘된다. 후세에 전수되지 못한 전통이나 지혜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지식과 정보도 한 사람, 한 업체에만 머물러서는 변화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공개할 수 없고 하지 말아야 할 기업 기밀이나 기술 정보까지 모두 다 공개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시쳇말로 대외비 정도로 취급해야 할 정보가 특급으로 취급되고, 과잉 설비나 공급 과잉을 막는 등 업계 공익을 위한 자료로 쓰일 수 있는 기초 통계마저 접근하기 어려운 현실은 정보를 취급하는 본 기자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지 못한 처사임을 지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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