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재고 증가, 악재일까? 호재일까?
상승이 멈췄다. 최근 전기동은 생각보다 빠른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새로운 우려가 부각되며 추가 상승에는 실패했다.
일단, 우려는 재고 증가다. 소폭 증가했지만, 재고 증가 원인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다행히 전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지표 덕분에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전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0.1% 하락한 $7,007.25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기동 시장을 흔들었던 칭다오 악재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칭다오 항만 당국의 조사가 더 확대된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나타났다.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하지만 실제 결과가 나타나면서 생기는 가격 조정인 것 같다.
일단, 전일 증가한 재고는 많다고 할 수 없다. 전일 한국 부산항에 650톤의 구리가 도착하면서 약 한 달 만에 LME 전기동 재고가 증가했다. 문제는 이게 시발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은 중국 칭다오항의 금속 담보 파이낸싱 사기 조사로 중국 내 창고에 보관 중인 금속들이 더욱 통제가 잘 되는 LME 창고로 대거 이동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재고의 증가는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시장을 흔들 수 있다.
재고 증가만 놓고 볼 때 전기동보다 중요한 건 알루미늄이다. 전일 3만1,000톤의 알루미늄 재고가 LME 창고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알루미늄 재고가 넘치고, 시장은 공급 초과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한 재고 증가 소식은 시장을 흔들 악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수급과 가장 밀접한 프리미엄은 여전히 상승 중이다. 전일에도 3분기 일본 알루미늄 프리미엄이 톤당 400~408달러에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분기보다 8~12% 상승한 것이다. 결국, 시장 내 실수급은 여전히 빠듯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전일 재고 증가가 이런 상황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전일 재고의 증가는 창고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트레이딩 업체가 다른 창고에 있던 재고를 LME 등록창고로 옮겨 놓고, 이를 곧 출하 예정 물량(Cancelled warrants)으로 돌릴 것이란 것이다. 이는 기존 롱큐(Long queue)를 더욱 늘려 실수요에 필요한 재고 반출을 지연시키고 높은 알루미늄 프리미엄 상황을 지속시켜는 의도로 보인다.
- 전기동 예상 레인지: 6,513~7,075
귀금속
백금은 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백금 광산 파업 종료에도 장기 공급 우려와 분기 초 펀드들의 새로운 포지션으로 지지받으며 10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날 남아공 최대 노조인 NUMSA는 국영 전력회사 에스콤에서의 파업을 경고했다. 또 22만명이 넘는 남아공 엔지니어와 금속 업체 근로자들은 파업에 돌입했다. 한 전문가는 구조조정 가능성과 관련된 불확실성과 여름철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될 문제가 맞물렸다고 언급했다.
뉴욕 거래 후반 백금 현물은 1.5% 오른 온스당 1,503.50달러에 거래됐으며, 이에 앞서 1,511달러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팔라듐 현물은 1.2% 오른 온스당 850.33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은 장 중 1,332.10달러까지 오르며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거래 후반 51센트 상승한 1,327.7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4.6달러 상승한 1,326.60달러로 마감했다.
세계 최대 금 지수상장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지난달 30일 5.7톤 늘어나며 3월 10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SPDR의 금 보유고는 4월 말 이후 최고인 790.7톤으로 증가했다. SPDR의 금 보유고는 5월에 776.9톤까지 감소, 2008년 말 이후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