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동국제강 김영주 이사 “업계 공생 방안 모색해야”

(인터뷰)동국제강 김영주 이사 “업계 공생 방안 모색해야”

  • 철강
  • 승인 2014.08.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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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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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철강업계는 올 상반기에도 공급과잉 및 판매단가 하락 등 요인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어야했다. 수입산의 범람으로 국내 제조사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며 수입대응 정책의 효율성 제고가 내수시장의 안정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에서는 동국제강 김영주 마케팅담당 이사로부터 철강업계 상반기 최대 이슈와 하반기 전망을 들어봤다.

▲ 동국제강 김영주 마케팅담당 이사
1. 상반기 철강업계 최대 이슈와 하반기 체크포인트는?

올 상반기의 최대 이슈는 지속된 불황에 의한 철강업계의 수익성 악화였다고 생각한다.

후판의 경우 현대제철의 후판 생산설비 증설에 따라 국내 3사가 총 1,440만톤 Capa를 구축하면서 본격적인 공급과잉 체제로 접어들었다. 후판의 수입과 수출이 동일한 수준이다.

올해 국내 명목소비를 전년도 952만톤 대비 약 50만톤 늘어난 1,000만톤 수준이라고 가정하더라도 무려 400만톤 이상의 공급과잉이 발생한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국내외 업체 간의 치열한 판매경쟁이 가속화 될 것이며 수주여건 악화로 영업이익이 악화된 조선사들의 가격 인하 압박 또한 동시에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봉형강 부문은 제품가격의 하락과 수입품의 급증으로 인한 철강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철근은 분기단위 가격 결정체제 정착으로 인해 시장의 안정을 찾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지만 건자회와의 기준가격 협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내지 못함으로써 상반기 내내 제품가격의 하락을 막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철근의 시장 재유통가격을 안정화하면서 건자회와의 철근 기준가격 협상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국내 전기로 제강사 영업실적의 키 포인트가 될 것이다.

H형강은 수입품의 국내 유입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약 10만톤이 늘었다. 국내 제조사들은 이에 대응하고자 강도 높은 수입대항재 판매 정책을 지속해왔고 그로 인해 형강 전체 수익성은 전년 대비 크게 악화 됐다.

또한 수입품에 국내 시장의 40%이상을 내주면서 국내 양대 제조사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하반기 역시 국내 제조사의 수입대응 정책의 효율성 제고가 형강 전체 시장의 안정화 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이다.

2. 2014년 하반기 주요 수요산업 전망을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은?

후판의 경우에는 올 하반기에 역대 가장 치열한 판매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조선사들은 공격적으로 수주했던 해양 부문의 영업이익이 악화되자 추가적인 원가절감을 위해 후판 공급사들에게 지속적인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올해 후판 판매량은 180~190만톤으로 예상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수주 활동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다. 예를 들어 LPG, LNG선등 친환경 고효율 상선 시장의 수요 증가 대비 저온용 강재 및 고부가 가치 선급강종과 해양 강재의 지속적 개발로 미래를 준비하겠다. 2014년은 2015년말 브라질 제철소 가동을 앞두고 재도약 기반 구축을 위한 준비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봉형강 부문의 전방산업인 건설업은 올 하반기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반기 국내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예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 정책(건폐율 확대,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 요인으로 인한 일부 투자 확대가 있을 수 있으나 주거용 건물 투자의 감소세와 봉형강 공급과잉 구조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여전히 제강사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동종사, 고객사와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과도한 경쟁보다는 산업 전체가 서로 공생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제1원칙이다.

3. 2014년 상반기 봉형강 시장 점검 및 하반기 판매계획은?

봉형강 부문의 국내 명목소비는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의 2014년 상반기 봉형강류 판매는 수출을 포함하여 약 160만톤이며 하반기에도 같은 수준의 목표로 연간 320만톤을 판매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물량 측면에서는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지난해 대비 힘든 상반기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들어 철근기준가격이 분기 단위로 타결돼 진행된다는 점은 제강사와 건설사 양측 모두에게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소모적인 논쟁으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가운데 기준가격에 관한 합의점을 합리적으로 찾아가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기준가격 결정과정에서 명확한 가격 결정 요인의 상호 합의 없이 스크랩 가격의 변동 폭에만 치우쳐 전력비 등의 기타 원가 상승 요인들의 반영이 미흡했다. 그로 인해 전기로 제강사의 경영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점은 앞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다.

형강 부문의 상반기 최대 이슈는 수입산 H형강의 역대 최대 유입으로 국내 제조사들의 형강부문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입산 H형강은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0만톤이 늘어난 58만톤이 유입돼 국내 H형강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추진되어온 중국 형강 제조사들의 對한국 자율 수출 제한 정책은 유명무실해졌다. 내수시장을 수입산에 내주지 않기 위해 국내 제조사들은 수입대응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지만 저가 수입대항재 판매로 인해 형강 전체 수익성은 한계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또한 중국 내수 시장의 침체로 인해 동남아 등 국내 제조사들의 주요 수출 판매처가 중국산에 의해 잠식되고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4.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산 형강 및 철근 관련 향후 대응은?

철근은 올해 상반기에 31만5천톤이 수입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나 증가한 양이다. 철근과 H형강 등 중국산 봉형강의 대량 유입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항은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가’라는 메리트만을 앞세운 일부 중국산 제품들의 품질 수준은 정상적인 품질 확인 절차를 거쳤다면 결코 국내로 들어와서는 안 될 정도의 심각한 부적합 강재라고 할 수 있다. 제품 품질에 관한 제1책임자인 중국의 생산업체, 이를 알고도 수입을 해서 국내로 유통시키려는 수입상, 그리고 최종 실수요자 등 모두의 자성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수입품에 대한 제도적 장치 측면에서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 동남아 국가들만 보아도 태국 TSI, 인도네시아 SNI 등 수입품의 유입을 억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잘 마련돼 있다. 국내 철강 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다.

당사를 비롯한 국내 형강 제조사들은 H형강에 대해서는 강력한 수입 대응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이다. 저가의 수입대항재 판매로 인한 손익 악화 정도가 막대하지만 5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국내 시장을 교란하고 나아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국산 H형강에게 더 이상 시장을 내 줄 수 없다.

더불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 각종 세미나 등을 통한 부적합 철강재 사용 근절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 유도 등 비가격적 측면의 수입 대응 정책도 지속적으로 병행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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