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선급인증 과정에서 보여준 후판 수주 갈증

「러」 선급인증 과정에서 보여준 후판 수주 갈증

  • 철강
  • 승인 2014.08.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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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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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정환 기자
  최근 국내 후판 제조사들의 러시아 선급인증이 앞다퉈 진행되고 있다.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극저온 후판의 선급인증은 축하할 일이지만 이 과정에서 ‘누가 먼저인가’에 대한 공방이 일면서 후판 제조사들의 수주 갈증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프로젝트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야말 프로젝트를 일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쇄빙LNG선 건조에 사용되는 후판을 국내외에 걸쳐 조달할 계획이다.

  고난이도 후판을 공급할 수 있는 곳이 여럿이다 보니 멀티소싱을 통해 구매력을 극대화해 안정적으로 소재를 조달하겠다는 것.

  5조원 규모의 LNG선 15척 건조에 필요한 철강은 대략 6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대우조선해양올해 사용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9월에 건조가 시작되는 1호선의 경우 고급 후판은 주로 일본업체에서 공급하고 일반 후판은 포스코와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국내 3사가 나눠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10호선 9척은 연말께, 나머지 5척은 내년 상반기에 납품업체가 결정될 예정이라 LNG선 14척에 물량을 공급하기 위한 철강업체들의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서 중국의 경우를 비춰볼 필요가 있다. 중국 조선산업의 급성장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해운사와 조선사, 철강사의 협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중국의 수출입 물량을 나르는 선박은 중국 조선소에서 지어야 마땅하다’는 뜻의 국수국조(國輸國造)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국 조선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중국 해운사는 중국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하고 중국 조선사는 중국 철강사에서 대부분 후판을 구매한다. 이러한 산업간 협업이 조선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조선이나 철강업계 모두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수주 부진과 공급 과잉, 공통으로 겪고 있는 풀기 어려운 숙제다.
하지만 야말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에게 최고의 이익이 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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