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경기침체에 위험관리…금액 큰 철강 차별
중소 유통, 담보능력 떨어지고 자금 여유 없어 문제
정상 운영 불구 기존 물량마저 채우기 힘들어
중소 철강 유통업체들이 금융권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철강업계는 수요산업의 불황으로 과거 대비 수익이 줄어드는 등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전반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은행 등 금융권도 위험관리에 나서고 있어 철강업계들에게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철강업계가 금융권에서 상대적으로 차별받는 것은 금액이 크기 때문이다. 제품 가격이 비싸다보니 금액적으로 부담이 큰 철강업체들을 우선적으로 제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에서 특히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국내 금융권 역시 금액이 크고 부도 위험이 높은 철강 유통업체들을 위험관리 최상위에 올려놓은 것 같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이러한 차별은 2차 유통업체 등 중소 업체들이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 1차 유통업체들은 대부분 재정이 탄탄하고 자금 여력이 있어 금융권 영향을 적게 받고 있다.
반면 2차 유통업체들은 제품을 매입하기 위해 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도 대출 제한 등으로 기존 물량마저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철강업체들이 영업이익이나 이윤 등에 비해 거래금액이 워낙 커 금융권에서도 부담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 유통업체들은 담보 능력도 떨어져 돈 빌리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