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왕이 되는 꿈을 꾸어 보아요

철강왕이 되는 꿈을 꾸어 보아요

  • 철강
  • 승인 2014.11.10 06:50
  • 댓글 0
기자명 방재현 bangjh@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방재현 기자
  잠자리에 누워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면 세상에 못할 일이 없다.
세상에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도 상상 속에서는 모두가 순탄하게 풀린다. 요즘은 대통령이 돼 세월호 사건 관련자들을 호되게 문책하고 유가족들과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 상상도 펼친다.

  가끔은 철강업체 오너가 되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는데 이게 좀 어렵다. 해피엔딩으로 상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풀어야 할 복잡한 과제들이 너무 많아 수면 시간이 줄어든다. 자국의 산업을 보호해야 할 정부와 정치권, 기업 성장의 든든한 지원자로 자리매김해야 할 국책은행까지 모두가 나의 상상에서 장애물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철강산업이 모든 산업의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산업의 쌀이라고 추켜세우면서도 대내외 환경 악화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하소연 앞에서는 등을 돌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정부마저 자국의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자유무역이라는 국제 기준을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에겐 그저 선진국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 뿐인가, 전기세 부담은 점차 가중되고 최근에는 탄소배출권거래제도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탄소배출권거래제는 선진국도 안 하는 제도다. 산업보호는커녕 어려울 때 외면하고 아쉬울 때 손 벌리는 것이 우리 정부다.

  국책은행은 어떤가? 어려움에 처한 기업의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본연의 임무보다는 채권 회수와 오너의 경영권 박탈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기고 지는 것이 병가의 상사이듯 잘되고 안 되는 것 또한 사업가의 상사인데 어디 무서워서 기업하겠나?
마지막으로 정치권이다. 이 부분이 조금 애매하다.

  본래는 입법 활동과 상임위 활동을 통해 정부의 잘못을 질책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줘야 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딴 세상 이야기다. 와서 삥이나 뜯지 않으면 다행일까?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철강업체 오너가 되겠다는 나의 상상은 끝이 난다. 상상조차 쉽지 않은 철강업체 오너의 꿈은 접고 오늘 밤은 피터팬이 되어 후크선장과 맞짱이나 뜨련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