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부품인증制 시행…선재가공 판로확대 기대

대체부품인증制 시행…선재가공 판로확대 기대

  • 철강
  • 승인 2015.01.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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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진욱 j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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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업계 활성화 및 수출활로 개척 효과 전망
“국내 車 생산 감소 따른 수요 위축 대안될 것”

  이달 8일 자동차 대체부품제도 시행을 앞두고 자동차 부품, 특히 수입차의 부품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련 선재 가공업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312월 국회를 통과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에 따르면 국내 중소 부품업체가 대체부품을 생산하고 이를 정부가 지정한 민간기관의 인증을 통과하면 수입차를 포함한 자동차 대체부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실상 죽어 있는 비순정부품 시장을 민간인증기관 설치를 통해 활성화하고 이를 완전 순정부품만 통용되는 수입차 시장에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벤츠 차 앞 범퍼 교체를 벤츠 공식 AS센터가 아닌 일반 정비소에서 구매해 장착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수입차 대체부품제도 도입이 관련 철강업체들의 수요 확대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재가공업계, 해외 업체 성능기준 부합

  한국자동차부품협회(KAPA)는 대체부품을 사용하면 전체 수리비(부품비 30~50% 저렴, 공임비 30% 저렴)가 최소 3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체부품 도입에 대해 소비자는 물론 정부와 학계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무엇보다 수입차 부품 가격의 인하 효과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 업계는 국내 중소 부품업체 활성화 및 수출활로 개척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체부품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됨에 따라 중소 부품업체들 간 경쟁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되고 해외에서 수요도 기대된다는 말이다.

  특히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은 이미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에 납품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들로 외면을 받아왔다. 국내 선재 가공업체들 역시 독일, 일본 완성차 업체에 부품 관련 소재를 공급하고 있어 성능 기준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13년 현대자동차는 국내 생산 감소에 따른 물량을 해외공장 생산 증대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의 국내 생산 감소분은 올해 12~13만대 수준에서 최종적으로 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체결 부품과 현가장치에 사용되는 선재가공류와 구동 부품에 사용되는 특수강, 엔진을 구성하는 주단조강 등 국내 부품 소재로 사용되는 철강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자동차용 체결부품으로 사용되는 CHQ강선은 중형차 기준 20만대의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지난해 생산판매량의 3.5%에 해당하는 14,000톤정도의 내수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수요처 구성을 볼 때 자동차 부품부문이 전체 CHQ강선 수요의 약 7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자동차 국내 생산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입차 대체부품 인증제도는 국내 자동차 생산 감소에 따른 부품 판매량 감소에 대응하면서 품질을 높여갈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진다.

  중소부품업계, 대체부품 제작 움직임

  이런 가운데 국내 중소 부품 업체들은 대체부품제 시행에 앞서 이미 대체부품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한 부품업체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입중형차에 들어가는 앞 뒤 펜더(타이어 위 외장)’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펜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사고 시 교체 수요가 가장 많고 기술적으로 제작이 어려워 일단 한번 대체부품으로 성공하면 다른 부품으로까지 쉽게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체부품제도가 안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대체부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 변화가 관건이다. 고가의 수입차를 타는 소비자가 단지 값이 싸다고 순정부품 대신 대체부품을 사용할지 여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체부품 인프라 확충도 시급하다. 대체부품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대체부품이 충분히 생산·유통돼야 하지만 실제 대체부품 생산에 뛰어든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 선재가공업체 관계자는 대체부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그러나 대체부품제도의 성공은 확신할 수 없어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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