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짧은 역사 불구 세계 최고 철강사로 '우뚝'

포스코, 짧은 역사 불구 세계 최고 철강사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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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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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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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에 매진
1년 간 체질 개선…올해부터 본격 성과 창출

  포스코가 올해로 창립 47주년을 맞았다. 1960년대 후반 우리나라는 자본과 기술, 경험은 물론 부존자원마저 없어 일관제철소의 건설은 현실과 동떨어진 꿈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고 박정희 대통령의 조국근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일관제철사업이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이러한 정부의 기본계획이 수립되어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비롯한 수많은 포스코인들은 아무런 경험도 없던 어려움을 극복하고 포항 영일만에 종합제철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했고, 잇달아 광양만에 세계 최신예 최대 제철소를 건설했다. 이를 두고 ’영일만과 광양만의 신화’라고 이야기 한다.  

  □ 세계 최고의 철강사로 발돋움

  포스코의 성공신화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 경제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 현재의 경제대국, 산업대국의 기초를 다질 수 있었다. 이러한 산업근대화의 중심에는 ‘제철보국(製鐵報國)’이라는 불굴의 개척정신이 자리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발전과 맥을 같이하면서 자원 한 톨 나지 않는 철강 불모지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국민기업으로 출발하여 ‘제철보국’의 투철한 사명감으로 기술 개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지난 2월 9일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장 마감을 알리는 타종행사를 가졌다. 포스코는 지난 1994년 10월 14일에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NYSE에 상장했으며 세계적으로도 영국 브리티시스텔에 이어 두 번째로 상장한 철강기업이 됐다.

 

  지금도 자동차강판과 에너지 강재 등 첨단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철강재 시장에서 포스코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포스코가 최근 글로벌 경제 불안과 전 세계 공급과잉에 따른 철강업황 부진으로 과거보다 그 위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지난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권오준 회장이 ‘POSCO the Great’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권 회장은 취임 후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를 핵심 경영 활동 목표로 설정하고, 향후 추진하는 신사업은 철강 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주력인 비핵심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철강산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철강 본원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과 마케팅 융합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한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구조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향후 추진하는 신사업은 철강 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1년간의 노력의 성과로 포스코는 짧은 기간 동안 제법 많은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포스코특수강과 포스화인 등 계열사 구조조정에 매진하면서 현금성 자산을 마련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솔루션 마케팅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왔다. 또한 미래 성장을 이끌 신성장동력 사업도 리튬, 니켈 등 원천소재와 연료전지, 청정석탄화학 등 클린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재도약 위한 체질 개선 추진

  권오준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이리저리 펼쳤던 조직을 축소하고 효율적인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과거 기획재무, 기술, 성장투자, 탄소강, 스테인리스, 경영지원 등 6개 부문 조직을 철강사업, 철강생산, 재무투자, 경영인프라 등 4개 부문으로 축소하는 한편 그룹 경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가치경영실을 신설해 기획조정 업무를 맡겼다. 또한 프로젝트 중심의 업무로 전환하기 위해 PCP 보직을 신설하고 다양한 프로젝트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권 회장 취임 1년간이 재도약을 위한 체질을 개선하는 시기였다고 평가하면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차근차근 실적을 다진 포스코가 올해도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철강제품 판매 5000만톤을 목표로 삼고 전 세계 글로벌 테크니컬서비스센터(TSC)를 기존 23개에서 29개로 늘리면서 솔루션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철강(하드웨어)과 응용기술 및 커머셜 서포트(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솔루션 마케팅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TPB(Technology-based Platform Business) 전략’을 더해 포스코 고유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비즈니스 체계를 확고히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재무구조 개선에도 더욱 속도를 내면서도 올해 매출 목표치(연결기준)를 지난해보다 2조3천억원 많은 67조4천억원을 제시했다. 비철강사업에서 재무적 성과 창출이 본격화 되면서 그룹 전체적인 수익 균형을 맞춰나간다는 생각이다. 향후 2년 임기 동안 권오준 회장 체제의 포스코가 이러한 체질 개선에 성공할 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사항이다.

  최근 권 회장은 토요학습에서 특강을 통해 “올해 역시 전 세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톱 포지션을 유지하는 기업은 얼마든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외부환경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이러한 어려운 위부환경 속에서 중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솔루션 기반 수익구조 강건화 ▲사업 구조조정 가속화 및 밸런스시트(balance sheet) 건전화 ▲핵심 신성장 사업의 상업화 기반 확립 ▲프로젝트 기반 일하는 방식 정착과 확산 ▲그룹 경영효율 및 시너지 강화라는 5가지를 올해 중점 경영방침으로 제시하고 있다.

  □ 솔루션 마케팅 이어 기술판매 본격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3월초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단순히 철강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체 개발한 고유기술을 판매하는 ‘기술판매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권 회장이 밝힌 기술판매 플랫폼이란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체 개발한 고유기술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파이넥스(FINEX) 공법과 같이 제품의 성격과 품질, 원가, 안전 등 중요한 속성들이 결정되는 가장 핵심적인 기술을 플랫폼이라 하며, 이러한 기술판매가 이뤄진다면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POIST(POSCO Innovative Steelmaking Technology)는 이러한 기술판매 플랫폼을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최근 가시화 되고 있는 중국 충칭강철과의 파이넥스 합작사업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포스코는 이미 양사 간 MOU가 체결된 상황에서 1분기에 중국 정부의 비준을 받은 후 2분기에 파이넥스 기술수출에 대해 한국 정부의 승인을 얻을 계획이다. 이어 3분기에 FI(Financial Investor) 유치 등 파이낸싱 방안을 확정하고 4분기에 이사회 승인과 합작법인 JVA를 체결할 계획이다. 또한 파이넥스와 함께 CEM 기술도 패키지로 판매하고 냉연ㆍ도금분야 합작사업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에는 인도 철강사 메스코스틸과 파이넥스1공장 이설 관련 합의각서를 체결해 포스코 고유기술의 판매가 목전에 와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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