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한마디를 꺼냈다. 1분기 마지막 달인 3월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매년 새해가 되면 1, 2월은 정신없이 지나간다. 또한 1, 2월은 연말에 이은 비수기라서 크게 바쁜 일도 없다.
하지만 3월에 들어서면 성수기를 준비함과 동시에 한 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그 해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이 생긴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수입이다. 지난 1~2월 국내 철강재 수입은 354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수입이 줄며 같은 기간 국내 철강재 순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만7,000톤 증가한 162만6,000톤을 기록했다. 국내 수입재 중 막중한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산 수입이 줄며 순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1, 2월은 변수가 많은 달이다 보니 이 역시 정상적인 수치로 볼 수 없다.
실례로 중국은 2월 춘절 연휴로 인해 장기간 휴식 분위기에 들어갔다. 국내 역시 설을 맞아 단기간 쉬면서 정상적인 가동을 하진 못했다.
이제 막 3월이 지나간 시점에서 수입이 얼마나 증감했는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한가지 걱정되는 점은 중국산 수입이 늘었다는 가정하에서다. 그러면 그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국내 철강산업은 여느 해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
올해 국내 철강경기를 좌우하는 또 다른 변수는 현재 국내 철강사에 겨눠지고 있는 검찰의 칼 끝이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여러 가지 어수선한 분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모든 수사가 빨리 끝나 잘못이 있으면 명백히 밝히고 이로 인한 피해가 국내 철강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라는 것이 국내 철강산업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