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제2후판공장 폐쇄 잠정 결론 소문
재무건전성 확보 및 경영난 타개 위한 조치
동국제강 측, 검토 사안은 맞지만 결론 안 나
동국제강이 재무건전성 확보와 경영난 타개를 위한 방안으로 포항제강소 내 제2후판공장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조선 산업 불황과 봉형강 및 철근 부문의 중국산 비중 확대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적자를 보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1후판공장에 이어 2후판공장도 폐쇄키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동국제강은 후판 부문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밀려 공장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그나마 고급강 위주로 생산하고 있는 당진 후판공장은 가동률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일반강 위주의 포항공장은 생산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와 같이 일관제철소가 아닌 동국제강으로서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후판은 열연강판(HR)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슬래브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구매선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동국제강은 경쟁사 대비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고급강 등 일부 강종 부문을 제외하면 버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대량 주문이 아닌 수톤 주문에도 생산 대응을 해줬을 만큼 가동률 확보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 공장 가동 중단 시 강종 구색 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포항 공장이 대부분 생산이 쉬운 강종을 맡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당진 공장 가동률 확보는 어느 정도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이 포항 후판공장을 완전 폐쇄하고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다면 재무건전성 확보 면에서 확실히 개선될 여지가 높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2년 연산 100만톤 규모의 제1후판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연산 150만톤 규모의 제2후판공장마저 폐쇄하면 규모 면에선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실한 부문을 정리하는 만큼 재무건전성 만큼은 확연히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인수 합병한 유니온스틸이 흑자를 내고 있는 만큼 적자를 내고 있는 부문들에 대한 확실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실제 포항 후판공장 폐쇄 가능성인 높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포항 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6개사의 협력 업체들이 일거리를 잃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측은 포항제강소 2후판공장 폐쇄여부에 대해 본사에서 논의 중인 사안인 것은 맞지만 결정된 것은 아닌 만큼 예단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