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급사원 교육 참관기> 신입의 화입식 '초중급사원 교육'

<초중급사원 교육 참관기> 신입의 화입식 '초중급사원 교육'

  • 철강
  • 승인 2015.04.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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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리 송규철 gcs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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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의 화입식 초중급사원 교육

                                                  
우진산업 기남영

   한껏 물오른 매력적인 봄을 사무실 창문너머로만 지켜보고 있던 4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경주에서 3박 4일 동안 열리는 ‘철강업계 초중급사원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게 주어졌습니다. 출장보고서를 작성해야 했지만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는 없었습니다. 업계용어가 낯설어서 일을 하다 보면 분명 한국어임에도 불구하고,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을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회장님께서 항상 보라고 하시던 철강금속신문을 독해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것들이 생소한 제가 부디 이번 교육을 통해 더 나은 사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경주행 KTX에 몸을 실었습니다.

  첫 시작은 벚꽃이 만발한 절경 속에 위치한 경주 코모도 호텔의 세미나 룸이었습니다. 자기 소개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생면부지의 사람들 앞에서 나 자신과 일하는 회사를 소개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영업을 하기에 아직 내가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교육을 주최한 S&M미디어는 우리 초중급사원들이 좀 더 서로를 알게 되어 앞으로 업무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방 배정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한 후 교육생 전원이 참석하는 회식자리도 있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각 업체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교육생들도 모두 철강업계의 용어를 비롯한 많은 면들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철강관련 내용이 진행될 때 마다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잘 모른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생들끼리 친해질 수 있도록 애써주신 S&M미디어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둘째 날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현장 교육을 위해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포스코, 영흥철강, 한금, 현대종합금속 순으로 방문을 했습니다. 교육 과정 중 제일 힘겨웠던 일정이었습니다. 첫날의 만남이 너무 반가웠던 나머지 잠을 조금밖에 못 잔 교육생들은 일정 내내 상당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주변 지인이 철강교육에 참가한다면, 시간은 많으니 첫날에는 조금만 친해지라고 전해야겠습니다. 제철공정에 대한 수업을 듣고 직접 눈으로 보고 나서야 큰 그림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었습니다. 직접 목격한 압연공정은 순식간에 뉴욕, LA, 서울 등지에서 온 도시남들을 탄성만 지르는 촌놈으로 만들었습니다. 철들을 뽑아내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로 바꾸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견학 후에는 정하영 국장님의 철강전반에 관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다들 견학의 강행군을 마친 후라 몹시 피곤했지만, 철강 역사와 관련된 드라마, 경제원리, 고급차 등의 흥미로운 이야기에 다들 빠져 즐겁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내용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故 박정희 전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이 당시 안전하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식량생산 보다 ‘산업의 쌀’인 철강생산에 박차를 가해 한국은 기록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세대간 정치논쟁이 유례없이 심각한 요즘 시대에 저희 교육생들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이런 내용은 꽤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 날은 현대방문의 날이었습니다. 첫 견학 회사는 ‘현대 하이스코’였고 회사 소개 동영상을 시청하고 강관 제조 라인 투어를 했습니다. 다음은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이었습니다. 문화 회관에는 반가운 차들이 즐비했습니다. ‘포니1’을 시작으로 다들 어렸을 적 탔던 스텔라, 엑셀 등을 보며 잊고 지낸 아련한 추억들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다들 과거시절로 온 듯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반떼 등의 의장 공장을 둘러보고 나서 수출 부두를 견학했습니다. 지금은 사람이 직접 화물선 탑재위치까지 운전해서 싣지만, 가까운 미래에 자율 주행차가 생산된다면, 사람 없이 차가 생산되고 화물선 적재위치까지 자동으로 이동하며 적재가 다되고 나면 화물선이 자동으로 출항하는 진풍경도 조만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마지막 견학장소는 현대중공업이었습니다. 故 정주영 회장의 ‘거북선 지폐 이야기’와 ‘정주영 공법’ 등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으며 생산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또 한번 우리들이 모두 도시촌놈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조선 작업이 한창인 도크를 둘러보며 LNG운반선, LPG운반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을 건조하며 50개국 280여개의 고객사를 두고있는 현대중공업의 규모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탄성이 난무했던 견학과정을 마무리하고, ‘기초철강지식’과 ‘기업경영에 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철강 업계의 윤곽과 향후 전망을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교육을 받으며 ‘제철소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는 말을 배웠습니다. 어떤 대단한 제철소도 첫 불꽃이 꼭 필요한 것처럼, 잠재력만 가진 우리들은 ‘기초철강교육’ 과정에서 소중한 불꽃을 받았습니다. 다들, 이 첫 불을 잘 살려서 선배들에게는 똑똑한 후배가, 앞으로 들어올 후배들에게는 든든한 선배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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