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와 기대, 그리고 달러 약세
가격이 빠진 건 아니지만, 크게 오르지 못한 게 아쉽다. 충분히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루 만에 기대가 우려로 바뀌면서 상승을 제한했다. 다행히 전일 FOMC 발표가 달러 약세를 이끌며 하락을 피한 정도다. 29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0.11% 상승한 $6,133.5에 마감했다.
공존하는 우려와 기대. 하루하루가 다르다.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중국에 대한 평가는 매일매일 달라지고 있다. 우려가 심화되면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은 잔뜩 기대를 한다. 이로 인해 시장도 상승한다. 하지만 조용한 당국의 모습에 또 실망하며 시장은 다시 하락한다. 사실 중국의 상황이 크게 나빠진 건 아니다. 단순히 성장률이 기대 이하로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시장을 왜곡시키는 것 같다. 중국이 이전보다 좋지 않은 건 맞지만, 우려할 만큼 나쁘진 않다.
하지만 안정적인 성장이 필요한 중국의 입장에선 추가 부양책을 완전히 간과할 수는 없다고 본다. 결국, 타이밍 문제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중국은 적절한 시기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둔화 우려는 크게 신경 쓸 문제가 아니다.
항상 강조했듯이 중요한 건 중국 내 전기동 수요 추이다. 여전히 기대했던 수입 급증은 없는 상황이다. 이전 시황에서 언급한 것처럼 계절적으로 수요에 따른 수입이 증가하는 시기다. 기대는 아직 크다. 하지만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실망도 클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결국, 추세를 결정하는 건 중국이다. 하지만 달러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중국이 조용하면 모든 결정권은 달러 즉, 미국으로 넘어간다. 전일에도 그랬고 금일도 그럴 거 같다. 일단, 우려했던 조기 금리 인상 우려는 한풀 꺾였다. 금일 발표되는 미국 지표들이 조기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하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중국발 우려가 심화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전기동 예상 레인지: $6,048~6,163
귀금속
금은 달러 약세에도 하락했다. 금은 연준 성명 발표 전에도 직전 이틀간 랠리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약세를 보였다.
연준은 이틀간의 정책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고용 증가세와 경제 성장세 약화를 지적했다. 이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계획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다.
뉴욕장 후반 금 현물은 0.6% 빠진 1,204.70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연준 성명 발표 직후 1,201.13달러까지 밀렸다가 낙폭울 축소했다. 금 현물은 직전 이틀간 거의 3% 올랐고 전일 장 중 3주 고점인 1,215달러까지 전진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6월물은 3.9달러 하락한 온스당 1,21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부진한 경제 성장 데이터로 달러가 타격을 받고 하락하면서 금값 낙폭은 제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