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수입,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

철강재 수입,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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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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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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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철강협회가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는 철강재 수입동향 4월 실적을 12일 발표했다.

  4월 수입량이나 4월까지의 올해 누계 수입량 모두 조금씩 감소했다. 저가, 부적합 철강재 수입 증가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더욱 사정이 악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수입재가 국내 철강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4년 수입재의 명목소비 대비 시장점유율은 40.9%였다. 2011년 41%였던 수입재 비중은 2012년 38.3%, 2013년 37.5%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다시 급격하게 비중이 상승한 결과다. 

  올해 초 이를 정리, 발표한 철강협회는 국내 철강시장 상황과는 완전히 괴리된 수입 증가로 국내시장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역사적으로도 공급여력을 갖춘 주요 철강국 중 40% 내외의 수입재 비중이 지속된 국가는 역사적으로 없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월 수입재 비중은 41.4%, 2월 42.6%, 3월 44.0%로 오히려 계속 높아만 가고 있다. 수입량은 소폭 줄었지만 국내 철강재 수요(명목소비)가 더욱 크게 줄어든 탓이다. 
좀 더 분석해 보면, 2011년 이전 철강재 수입 비중이 높은 것은 국내 상공정 부족에 따른 슬래브, 빌릿, 열연강판 등 반제품, 소재성 제품 수입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우리의 상공정 확대 및 제품 공급능력 확충으로 수입 수요는 급격히 감소했다. 하지만 철강재 수입량은 지속 유지, 증가했고 수입 내용도 최종 제품 위주로 바뀌었다. 다시 말해 낮은 가격을 무기로 최종 시장에서 국산 제품과의 판매 경쟁을 통해 수입되는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이제 수입 철강재는 낮은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이들 부적합, 저가 수입재와의 판매경쟁으로 국내 철강업계는 거의 고사(枯死) 직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특히 부적합 철강재의 경우에는 품질 상의 문제로 국민의 안전과 재산에 피해를 주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음에도 법적, 제도적 제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철강산업의 몰락은 제조업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곧 대한민국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이라도 범 국가 차원에서 철강재 수입 관리, 특히 저가·부적합 철강재의 수입을 제재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실행에 들어가지 않으면 또 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얘기를 반복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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