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비상경영쇄신위원회' 발족...사외이사 쇄신 촉구에 응답
위원장에 권오준 회장, 사내이사 전원과 5개 계열사 대표 위원회 구성
위원 및 전 계열사 대표 '사표 제출'...구조조정 등 5개 분과委 실천안 마련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대대적인 경영쇄신에 나선다. 이를 위해 포스코 사내이사와 모든 계열사 대표들이 사표를 내걸고 강도 높은 경영쇄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1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근 검찰 수사 등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국민적 신뢰를 되찾기 위해 CEO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쇄신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구성하고 대대적이고 구체적인 경영쇄신 방안 마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발족된 위원회는 권오준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으면서 포스코 사내이사 전원과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등 주요 5개 계열사 대표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특히 이날 쇄신위 출범에 앞서 쇄신위원 전원과 모든 계열사 대표들은 권오준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경영쇄신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경우 언제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경영쇄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선보였다.

  앞으로 위원회는 구조조정, 책임경영, 인사혁신, 거래관행, 윤리ㆍ의식 등 5개 분과위원회로 나뉘어 구체적인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하여 이사회 보고 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가 이 같이 고강도 경영쇄신책을 들고 나온 이유는 그동안 진행했던 쇄신안이 부족하다는 외부의 평가가 이어지면서 보다 실질적인 경영쇄신을 도출하기 위한 초강수로 풀이된다. 최근 떨어질 대로 떨어진 그룹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표를 내걸 정도로 보다 강도 높은 쇄신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포스코건설에 대한 검찰 수사 이후 포스코그룹과 거래업체 관련자 10여명이 구속되거나 영장이 청구됐으며 몇몇 계열사의 부실이 커지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그룹 역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로 인해 어설픈 미봉책으로는 체질개선이 어렵다는 최고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로 진행했던 혁신안(혁신포스코1.0)에 대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이해관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경영쇄신을 이루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앞서 포스코 사외이사들은 지난 4월 30일 ‘포스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제언’을 포스코 경영진에게 전달하여 구조조정,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 거래관행의 투명성, 무관용의 윤리원칙 등 총 4 가지 분야에서 중점적인 쇄신 추진을 요청한 바 있다. 또한 이사회 스스로도 포스코의 책임경영체제 구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