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뜨거운 감자' 포스코플랜텍 어찌할까?

포스코, '뜨거운 감자' 포스코플랜텍 어찌할까?

  • 철강
  • 승인 2015.04.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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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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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 성진지오텍 사업장 정리 가능성 대두
발전 및 제철설비 전문으로 특화 구상...규모 축소 불가피

  포스코가 오랜 기간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는 포스코플랜텍 구조조정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부실 계열사를 두고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뜨거운 감자'로 인해 입 안 상처는 남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포스코플랜텍은 합병 전 성진지오텍 사업장이던 울산공장을 처분하고 포항공장만 살리는 분리회생 방침이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지난 28일 울산공장 생산중단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이에 대해 회사측은 답변공시를 통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울산공장의 일부 생산설비에 대한 축소를 비롯한 고강도 자구안을 초기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성진지오텍은 포스코에 인수됐던 2010년에 매출 4,121억원과 당기순이익 179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백 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과 성진지오텍을 2013년에 합병하고 같은 해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그 해에도 1천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하며 좀처럼 재무구조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포스코플랜텍은 6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지만 손실규모는 2,797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해 12월에도 2,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포스코플랜텍을 지원하는 한편 조선해양사업 정리에 이어 인적 구조조정까지 단행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1분기에도 수백 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유상증자와 관련해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올초 열린 CEO포럼에서 "포스코플랜텍 증자는 장기투자로 보고 있다. 현재 회사가 손실을 크게 내고 있지만 발전설비와 제철설비 제작에 스페셜티가 있다"면서 "주가에 대한 희석효과를 통해서 장기투자로 유지하고 궁극적으로는 발전과 제철설비 분야 경쟁력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포스코플랜텍은 그룹 인하우스(in-house) 물량이 많은 제철설비 분야에서는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고 최근 미국 알스톰 파워(ALSTOM Power)社와 배열회수보일러(HRSG) 장기공급 계약을 맺는 등 발전설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해양모듈, 화공플랜트 등에서는 최근 실적인 전무하다시피하며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울산에 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플랜트와 발전설비 제작을 맡고 있다. 이에 반해 포항 및 광양공장에서는 제철설비 제작을 주고 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3개의 울산공장은 화력발전 설비 제작에 전문화된 공장으로 통합정리가 필요하며 이럴 경우 1~2곳의 공장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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