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철근價 협상, 입장차 ‘첨예’

3분기 철근價 협상, 입장차 ‘첨예’

  • 철강
  • 승인 2015.06.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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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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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스크랩 ‘특별 구매’ 인정 여부 초점
‘인상·인하’ 상반된 입장…협상 장기화 우려

  국내 전기로 제강사와 건설사 측의 3분기 철근가격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 제강사는 인상을, 건설사 측은 인하 주장으로 상반된 입장 차를 드러내면서 협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제강사는 대한건설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지난 23일 첫 만남을 가지면서 올해 3분기 가격 협상을 시작했다. 양 측은 서로간의 입장을 조율하기 보다는 확인하는 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했다.

■ 철 스크랩 구매가격 기준 ‘모호’
  제강사와 건자회는 철 스크랩 구매가격 기준을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인가를 놓고 팽팽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건자회는 과거 협상의 예시를 들며 2분기 철 스크랩 구매가격이 인하된 것을 지표 삼아 철근가격 역시 인하해야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불안정한 수급과 하절기 전기요금 인상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라는 설명이다.

  반면 제강사의 논리는 다르다. 6월 특별구매로 인한 원가 상승 요인을 인정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대상을 상대로 한 철 스크랩 구매가격이 공식적으로는 톤당 21만원이지만 6월 들어 톤당 2만원가량 비싼 가격으로 특별구매를 시행하고 있다”며 “건자회 논리대로 철 스크랩 구매가격만을 중점적으로 본다면 이 부분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 이후 구매할 일본산 철 스크랩 역시 6월 대비 톤당 3만원 오를 것으로 예상돼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달라진 시황…협상, 장기화 가능성 ↑
  제강사는 이번 협상을 앞두고 기준가격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지난해 1분기 이후 누적 낙폭이 톤당 12만5,000원에 달해 이번만큼은 대폭 인상을 요구해야한다는 주장과 시황회복을 계기로 기준가격을 정상화하자는 상반된 견해로 입장 정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현실화 보다는 6분기만의 가격 인상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두자는 의견이 모아졌으나 첫 만남에서 건자회가 인하 견해를 드러냈고 서로 간 입장차를 조금도 좁히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건자회는 오는 26일 총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계기로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을 길이 열릴 수도 있지만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협상 타결은 사실상 6월을 넘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5분기 동안 협상이 인하 폭을 놓고 양 측의 견해가 엇갈린 것과 달리 인상과 인하라는 상반된 견해를 주장하고 있는 점이 장기화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6월 말 현재 철근 유통 판매가격은 톤당 56~57만원 수준으로 2분기 기준가격인 60만원과 소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3분기 가격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기준가격이 차지하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철근가격은 지난해 ‘분기 단위 가격 시스템’ 시행 이후 5분기 연속 인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가격은 톤당 60만원(SD400·10mm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누적 낙폭이 12만5,000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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