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포항2후판 폐쇄 결정의 의미는?

동국제강 포항2후판 폐쇄 결정의 의미는?

  • 철강
  • 승인 2015.06.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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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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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사업 경쟁력 강화 위한 '초강수'
생산 일원화 통한 가동률 극대화 초점
내년 CSP제철소와 시너지가 전환점 될 듯

  동국제강(부회장 장세욱)이 후판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뼈를 깎는 결정을 내렸다.

  동국제강은 25일 공시를 통해 포항2후판공장 가동을 8월1일부로 멈추고 당진공장으로 생산을 일원화 한다고 밝혔다.

▲ 동국제강 당진 후판공장

  동국제강은 근래 조선경기 불황과 후판 공급과잉 심화로 인해 가동률이 떨어진 포항2후판 공장의 가동을 멈추는 대신 당진공장으로 후판 생산을 일원화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동국제강은 국내 조선산업의 부진과 현대제철의 후판사업 진출, 꾸준한 수입재 유입 등으로 후판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기로제강과 냉연사업도 고전하고 있지만 수년 간 후판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후판공장의 가동률이 고정비 창출이 안될 정도로 떨어지면서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방안을 고민했다.

  이에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2012년 6월에 노후화 된 포항1후판(연산 80만톤 규모)을 폐쇄하고 설비를 매각한 바 있다. 이후 총 313만5천톤의 후판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실제 생산량은 2012년 262만톤, 2013년 186만톤, 2014년 172만톤에 그치며 갈수록 저조한 생산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제로 포항2후판은 지난 2013년에 57.92%의 가동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5.77%로 더욱 낮아졌다. 2013년 72.99%의 가동률을 기록했던 당진공장은 지난해 62.26%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주력인 당진공장의 가동률 하락에 동국제강의 고심이 깊어졌다. 최근 가동률은 50% 내외에 불과했던 상황이다.

 

  결국 동국제강은 생산라인 집중을 통해 효율성 극대화의 길을 택했다. 당진공장은 2010년 준공된 신예화 공장으로 연간 150만톤(TMCP 50% 생산기준)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강종 변화에 따라 200만톤 이상의 생산도 가능하다. 반면 포항2후판은 후판 생산성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지만 고급재 생산에 제약이 있다. 이로 인해 고급재 수요까지 커버할 수 있는 당진공장으로 생산일원화를 선택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내년 브라질 CSP제철소가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면 연간 160만톤 이상의 슬래브를 조달할 수 있어 당진공장만으로 소재자급률 100%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CSP 합작사인 브라질 Vale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철광석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취약했던 소재 조달의 취약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공장 폐쇄라는 극단의 방법을 택한 동국제강의 후판사업은 내년말까지 경쟁력 회복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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