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사업 경쟁력 강화 위한 '초강수'
생산 일원화 통한 가동률 극대화 초점
내년 CSP제철소와 시너지가 전환점 될 듯
동국제강(부회장 장세욱)이 후판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뼈를 깎는 결정을 내렸다.
동국제강은 25일 공시를 통해 포항2후판공장 가동을 8월1일부로 멈추고 당진공장으로 생산을 일원화 한다고 밝혔다.

▲ 동국제강 당진 후판공장
동국제강은 국내 조선산업의 부진과 현대제철의 후판사업 진출, 꾸준한 수입재 유입 등으로 후판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기로제강과 냉연사업도 고전하고 있지만 수년 간 후판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후판공장의 가동률이 고정비 창출이 안될 정도로 떨어지면서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방안을 고민했다.
이에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2012년 6월에 노후화 된 포항1후판(연산 80만톤 규모)을 폐쇄하고 설비를 매각한 바 있다. 이후 총 313만5천톤의 후판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실제 생산량은 2012년 262만톤, 2013년 186만톤, 2014년 172만톤에 그치며 갈수록 저조한 생산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제로 포항2후판은 지난 2013년에 57.92%의 가동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5.77%로 더욱 낮아졌다. 2013년 72.99%의 가동률을 기록했던 당진공장은 지난해 62.26%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주력인 당진공장의 가동률 하락에 동국제강의 고심이 깊어졌다. 최근 가동률은 50% 내외에 불과했던 상황이다.
결국 동국제강은 생산라인 집중을 통해 효율성 극대화의 길을 택했다. 당진공장은 2010년 준공된 신예화 공장으로 연간 150만톤(TMCP 50% 생산기준)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강종 변화에 따라 200만톤 이상의 생산도 가능하다. 반면 포항2후판은 후판 생산성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지만 고급재 생산에 제약이 있다. 이로 인해 고급재 수요까지 커버할 수 있는 당진공장으로 생산일원화를 선택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내년 브라질 CSP제철소가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면 연간 160만톤 이상의 슬래브를 조달할 수 있어 당진공장만으로 소재자급률 100%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CSP 합작사인 브라질 Vale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철광석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취약했던 소재 조달의 취약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공장 폐쇄라는 극단의 방법을 택한 동국제강의 후판사업은 내년말까지 경쟁력 회복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