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날씨에 가전제품 판매 뒤바껴

마른 장마날씨에 가전제품 판매 뒤바껴

  • 수요산업
  • 승인 2015.07.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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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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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건조한 날씨에 에어컨, 제습기 판매 대폭 감소
가습기 판매 2배 가량 상승

  여름철 대표 가전 제품인 에어컨의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이후 지속된 마른 장마에 상대적으로 더위를 덜 느낀 사람들이 에어컨, 제습기 등 여름 가전을 예년보다 덜 찾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겨울철 인기 가전으로 꼽히는 가습기가 '깜짝'인기를 었었다.

  가전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어컨 판매는 작년보다 34% 줄었다. 제습기는 79% 감소했다. 다른 유통업체 역시 같은 기간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45% 가량 감소했으며 제습기의 경우 80%나 떨어졌다.

  반면 고온건조한 날씨에 가습기는 특수를 누렸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 집계한 가습기 판매량은 작년보다 69% 늘었으며 홈플러스에 따르면 85%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대기가 건조한 겨울철에 가습기 수요가 커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이처럼 여름 대표가전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데는 38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가뭄 탓이 크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7월 중부지방 강수량은 62.8mm로 평년 강수량(127mm)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메르스 사태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가 줄어들면서 악재가 겹쳤다. 백화점·대형마트 등을 방문하는 손님이 줄면서 여름 가전을 찾는 수요 역시 함께 줄었다.

  가전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일찍 시작해 여름 가전이 특수를 누리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했지만 빗나갔다”면서 “비는 안 오고 메르스 여파에 매장을 찾는 손님까지 줄어 여름 장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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