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달러까지 하락 시 과잉공급 해소여지 커져
국제유가가 올해 9월 배럴당 30달러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일시적인 반등이 있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떠받칠 수 있는 요인은 안 보인다.해외 언론들은 “국제유가가 몇 개월 안에 일시적으로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일제히 전했다. 그러면서 석유시장에서는 '30달러'가 새로운 '50달러'가 됐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의 심리적 지지선이 배럴당 50달러에서 배럴당 30달러로 떨어졌다는 말이다.
시티그룹 글로벌 상품 리서치 책임자 에드워드 모스는 "유가가 3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이유가 없다"면서 "30달러 수준이 되면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유전이 늘기 때문에 지금에 비해 과잉공급이 해소될 여지가 그만큼 커진다"고 말했다.
모스는 "비록 30달러대에서 오래 머물지는 않겠지만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중에 30달러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7개월만에 저항선인 배럴당 5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다만 모스는 30달러까지 떨어지더라도 그 수준에서는 곧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는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전반적인 상품 수요 약화에 더해 공급과잉까지 겹쳐 다른 상품에 비해 가격하락 폭이 크다.
특히 최근에는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이란산 석유가 본격적으로 국제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감산에 나설 기미가 안보이면서 추가 가격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어게인 캐피털의 유명 석유 애널리스트 존 킬더프는 이번주 유가가 반짝 오르겠지만 약세장을 바꿀 정도는 못된다면서 주말께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킬더프는 7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고용동향이 유가를 더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