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점유율, 1년전보다 4.3%p 하락 34.8%
세계 TV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과 중국 업체들과의 점유율 격차가 한자릿수로 좁혀졌다.
2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TV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업체들간의 격차 가 지난해 상반기 17.8%p에서 올해 8.9%p로 크게 좁혀졌다.
한국 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세계 TV 시장 점유율은 34.8%로 지난해 상반기(39.1%)보다 4.3%p나 떨어졌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21.3%에서 25.9%로 4.6%p나 상승했다. 중국의 6대 TV 메이저 업체 중 TCL은 5.1%에서 5.7%로 점유율을 0.6%p 늘였고 하이센스도 4.9%에서 5.4%로 0.5%p 상승했다.
국가별 판매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3,404만5,000대로 34.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027만3,000대·39.1%)와 2013년 상반기(3,740만7,000대·37.1%)보다 떨어진 실적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2013년 상반기 2,449만1,000대(24.3%) △2014년 상반기 2,198만1,000대(21.3%) △2015년 상반기 2,537만2,000대(25.9%)를 팔아치우며 2년 전 실적을 능가했다.
더욱이 글로벌 TV 시장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1억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올린 실적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글로벌 TV 시장은 통상 연간 2억2,000만~2억3,000만대 규모인데 올해 상반기 상황은 예년과 달리 판매가 부진했다. 상반기만 놓고 보더라도 △2013년 상반기 1억83만4,000대 △2014년 상반기 1억313만3,000대 △2015년 상반기 9791만2,000대로 판매량이 하락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판매량이 약 15%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2,040만8,000대로 지난해 상반기(2,406만2,000대)보다 15.2% 감소했다. LG전자도 올해 상반기 1,360만6,000대에 그쳐 전년동기(1,616만1,000대) 대비 15.8% 줄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힘을 못쓰자 판매량 점유율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3.3%에서 20.8%로 2.5%p 떨어졌고 LG전자도 15.7%에서 13.9%로 1.8%p 떨어졌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로 중국 TV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거세질 것”이라며 “중국, 일본 업체들의 협공에 대처하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