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불가능하지 않다
또, $5000 선을 지켰다. 가격을 지금 수준까지 끌어내린 중국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가격은 반등했다. 물론, 달러 약세의 도움이 컸다. 이번 주 공개된 FOMC 회의록에 대한 해석이 금리 인상 시기가 우려보다 늦춰질 것이란 기대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위안화 평가절하로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20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1.67% 상승한 $5,090에 마감했다. 확신은 없지만, 가능성은 크다. 가격은 아직 버티고 있지만, 계속 버틸 수 있을지 확신은 없다. 이는 비철 시장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점점 신경이 무뎌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당국의 조치에도 증시가 계속 빠지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당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물론, 당장은 이로 인해 증시가 조정을 받거나 비철 가격이 하락할 수는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큰 위험에 직면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계속 언급한 것처럼 중국은 올해 적어도 7%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강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속된 하락으로 전기동 가격은 6년래 최저가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지금이 바닥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조금 더 밀릴 수는 있겠지만,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에 따른 하락일 뿐 다시 올라올 수 있다고 본다.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시장 수급은 빠듯해지고 있다. 이미 지난 시황에서 한 차례 언급한 것처럼 중국 내 전기동 수요는 살아나고 있다. 전일 달러 약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조금씩 시장에서도 중국 내 수요 회복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중국 내 전기동 소비량은 전년 대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속도가 이전 대비 줄긴 했지만, 양은 과거대비 크게 증가했다. 최근 상해 거래소 재고가 증가했지만, 반대로 보세 창고의 재고가 더 빠른 속도로 빠지고 있어 수요 회복을 지지하고 있다.
중요한 건 가격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격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 입장에선 저가 매수 기회로 작용해 앞으로 수요를 대비해 비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거기에 앞으로 수급이 빡빡해질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공급 차질 우려로 이전 대비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너무 빠진 가격으로 신규 광산 개발도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모습이다. 간단히 말해 수요는 늘고 있지만, 공급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차익 거래 기회도 여전하다. 최근 하락세로 런던-상해 간 차익 거래 기회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지금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을 차단할 것으로 본다. 이미 시장에서는 차익 거래가 생기면서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가 최근 증가하며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실제 이용 가능한 재고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황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 기관이 LME 전체 재고의 50~80%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어도 반 이상의 재고가 묶여 있어 반출이 어렵다는 것이다. 거기에 최근 출하예정물량(Canceled warrants)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빼낼 수 있는 재고는 제한적인데 반출하려는 물량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 스프레드가 콘탱고에서 백워데이션으로 바뀌었다. 이는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보면 시장 수요가 증가해 현물을 매수하려는 물량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백워데이션은 실물 인도보다는 앞에 언급한 대량 포지션을 소유하고 있는 한 기관이 기존의 포지션을 바로잉(Borrowing)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지금을 바닥으로 인식하는 세력들이 증가하며, 쇼트커버링에 들어오는 물량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동 예상 레인지: $4,877~5,319
귀금속
금은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축소로 달러가 하락하면서 5주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20일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7월 정책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관리들은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 시점에 다가가고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성장 약화로 연준이 금리 인상 공약을 제시하는 데 너무 큰 위험이 따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7월 정책회의가 9월 금리 인상에 대해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일부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금 현물은 장 중 한때 1.8% 오른 1,154달러까지 전진, 7월 15일 이후 고점을 찍은 뒤 뉴욕 거래 후반 1.7% 오른 1,152.96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지난달 기록한 5년 반 저점 1,077달러로부터 7% 넘게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2.2% 전진한 1,153.20달러에 마감됐다.
금은 주간 기준으로도 2주 연속 상승 마감이 예상된다. 금은 지난주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조성된 불확실성에 힘입어 1999년 이후 최장기 연속 하락 행진을 마감하고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