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9CCL 도입 확정 “신규 시장 개척”

동국제강, 9CCL 도입 확정 “신규 시장 개척”

  • 철강
  • 승인 2015.11.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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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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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판재 및 후물 광폭 라인, 국내 유일 스펙
내년 개정안 시행 등 수입재 장점 없어 국내 대응 전략
건재용 라인 1기가 전부, 럭스틸 생산만으로도 벅차

  동국제강(부회장 장세욱)이 No.9CCL(Color Coating Line) 도입을 확정짓고 올해 안에 본격적인 공장 공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오래 전부터 건재용 CCL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고 설비 도입을 검토해왔다. 올해 4월에도 신규 설비 도입을 놓고 회의를 열었지만 보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안건의 미비한 점을 보완해 재상정한 끝에 결국 도입안을 확정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동국제강이 도입하는 9CCL은 두께 1.6mm 컬러강판과 3mm 이상 알루미늄 컬러강판 제품의 생산이 가능하고 폭 1,600mm 수준의 후물 광폭 라인이다. 프린트강판 및 알루미늄 제품까지 생산이 가능하고 3Coating 3Bake에 연간 생산능력은 10만톤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이 전격적으로 9CCL 도입을 확정지은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데다 여건 역시 적절한 타이밍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동국제강은 페럼타워 매각으로 자금도 충분한데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컬러강판 기준두께 개정안에 발맞춰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동국제강은 No.8CCL까지 갖추고 있지만 건재용 설비는 1개 라인에 불과하다.

  건재용 CCL에서는 럭스틸만 생산하고 있어 일반 샌드위치패널용 컬러강판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내년부터 두께 확대에 이어 아연도금량 기준안도 시행이 될 경우 수입은 큰 장점이 없어지기 때문에 건재용 컬러강판 설비 증설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동국제강은 최근 몇 년간 컬러강판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건재용 컬러강판 역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 수입재는 크게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럭스틸과의 패키지 판매 등을 위해 매월 6,000~8,000톤 정도를 수입해왔었다.

  내년부터 개정안이 시행되면 컬러강판 수입단가가 크게 상승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에서 건재용 컬러강판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설비 도입 의도는 단지 중국산 수입 때문만은 아니다. 신규 수요 개발에 대한 확실한 의지가 있기 때문. 이는 동국제강이 발주한 설비 스펙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동국제강은 알루미늄 생산이 가능한 후물 광폭 라인을 선택했다. 현재 국내 컬러강판 업체들 중 이 분야에서 모든 걸 갖춘 업체는 없다. 포스코강판은 두께 3mm까지 생산이 가능하지만 1,600mm 이상 광폭재 생산이 불가능하고 세아제강은 후물재에 취약하다.

  동국제강은 이들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한편 분체도장 시장까지 수요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분체도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후물, 광폭 두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초대형 빌딩 등에 사용되는 분체도장 시장은 현재 알루미늄복합패널 등 컬러강판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 수요에 비해 몇 배는 크다. 본격적인 신규 수요 확대에 나설 경우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특히 동국제강은 시공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3년 5월 시공업체 자격을 승인받은 이후 설계 디자인, 건축까지 모든 단계를 일관하는 건축외장재 전문업체로 거듭났다. 국내 이케아 광명을 직접 시공한 바 있고 싱가포르 대형 물류창고 시공 등 현재도 다양한 건물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시공 및 설계를 하고 하도급을 주는 역할이어서 설계 시 스펙작업을 병행할 수 있어 각 사업분야 간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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