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2일 철근 국가표준 개정 예고고시
고강도·특수내진·나사철근 사용 확대 전망
일반철근 중 SD 350 강종 폐지

  정부가 건축물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철근 국가표준 개정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제대식, 이하 국표원)은 일반철근의 안전품질을 국제 수준으로 높이고 새로 수요가 생기는 고강도 특수내진철근과 나사철근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철근콘크리트용 봉강 국가표준(KSD 3504)을 강화 개정했다.

<철근 국가표준 개정안 주요 내용>
개정항목		현행	개정(안)
화학성분	P, S 강화	0.050% 이하	0.040% 이하
			(SD 300 제외)
기계적 물성	항복점 최대값	-	최소값의 1.3배
			최소값 +120 N/㎟
	인장강도	강종에 따라 절대값으로 규정(440~800 MPa)	항복강도의 상대값으로 규정(1.08~1.15배)
롤마킹 강종 표시 개선		숫자 또는 돌기 갯수	숫자
강종 신설		고강도 특수 내진철근(SD600S), 나사철근
표준 통합, 강종 폐지		일반철근 및 고성능 철근 표준 통합, SD350 폐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기계소재표준과

  일반철근(KSD 3504) 및 고성능 철근(KSD 3688) 국가표준이 KSD 3504로 통합되면서 특수내진철근 사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표원은 지난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철근 국가표준 개정안을 2개월 동안 예고 고시했다. 철근 생산자, 시공사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1월 개정 고시할 계획이다.

  철근 국가표준의 주요 개정내용은 철근에 불순물로 들어 있는 인(P), 황(S)의 최대 허용값을 일본 기준으로 엄격히 하고(0.050%→0.040%), 항복강도 상한값을 설정해 취성파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성을 강화했다.

  취성파괴란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은 붕괴될 때 철근이 항복(엿가락처럼 늘어남)하고 콘크리트가 천천히 부서져야 안전을 확보하는데 철근이 너무 강해 콘크리트가 먼저 급속히 무너지는 파괴를 뜻한다.

  고층건물(60m 이상)에도 띠철근으로 내진보강을 하지 않더라도 내진설계가 가능한 항복강도가 600N/㎟ 이상인 고강도 특수내진철근(SD 600S) 기준을 세계 최초로 국가표준에 반영했다. 일본 표준(JIS R 3112)의 경우 항복강도 490 N/㎟까지 특수내진철근 기준이 설정돼 있다.

  철근 마디가 나사산 형태로 돼 있어 시공 시 철근 연결을 쉽게 할 수 있는 나사철근 기준도 신설했다. 일반철근 중 SD 350 강종은 폐지됐다.

  또한 국표원은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해 롤마킹의 강종표시방법을 현행 ‘숫자 또는 돌기 개수’에서 ‘숫자’로 명확하게 정비했다.

  국표원 강병구 표준정책국장은 “이번 철근 국가표준 개정은 건물의 수명을 연장하고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지진에 대비해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필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국장에 따르면 개정을 통해 고강도 철근, 특수내진철근, 나사철근의 사용 확대로 건물의 안전성이 강화될 뿐 아니라 시공이 편리해지고 철근 사용량과 시공비 절감으로 아파트의 실평수는 늘리고 분양가는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8월 열린 철근 공청회에서는 기존 철근을 고강도 내진철근으로 바꿀 경우 철근 물량을 20%(84만원/호) 줄일 수 있어 6만호 기준으로 연간 126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발표된 바 있다.

  또한 강 국장은 “철근 1톤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0.4톤으로 기존 철근(SD 400)을 고강도 철근(SD500, SD600)으로 바꾸면 연간 40만호 적용 시 이산화탄소 3만2,000톤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