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으로 生存 안돼, ‘새 먹거리 찾기’ 활발

유통으로 生存 안돼, ‘새 먹거리 찾기’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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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0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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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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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철강 산업이 장기 침체를 맞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사정은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고 있다. 과거 제조업체들과 조화를 이루며 성장해왔던 유통업체들은 과거의 유통업체 역할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유통업체들의 역할은 제조업체의 완충 역할에 있었다. 버퍼링 역할을 하며 제조업체와의 조화를 이뤄온 것이다. 불황에는 제조업체들이 밀어내기를 하며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한 반면 호황기에는 안정된 물량을 공급받으며 수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 유통업계 환경에서 과거의 역할론은 구시대의 유물이 돼 버렸다. 공급이 넘치다보니 반드시 제조업체 물량에 의지할 필요가 없어졌고 제조업체들 역시 유통업체들에게 밀어내기를 할 수 없는 구조로 바뀌고 말았다. 이러한 유통업계의 환경 변화는 점진적인 변화보다 최근 몇 년 새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2012년 이후 철강 산업이 수요산업의 부진과 함께 침체에 빠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중국산 저가 제품의 국내 유입은 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놓인 각 제품군 별 유통업계의 2014년 경영실적 및 유통 환경 변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 현주소를 파악하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가야 할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철강 유통, 중국산에 종속? 각 품목별 사정 유사
중국산 저가 제품 수입은 국내 유통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의 가격을 결정하는 주된 요소가 국내 제조업체의 공급가격이 아닌 중국산 제품들의 오퍼가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제품의 증가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영업이익을 크게 감소시켰다. 철강 산업의 침체 영향도 있지만 공급증가에 따른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산 수입재를 수요가들도 직접 수입하는 등 오퍼가격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유통업체들의 이윤은 급감했다. 수요가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이윤을 남겨주지 않음으로써 유통업체들의 최근 영업이익률은 은행 이자만도 못한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철강 유통업체들의 전체 영업이익률은 1.6% 수준으로 은행 이자보다 못하다. 특히 중국산 영향을 적게 받은 특수강봉강과 STS 유통 부문을 제외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특수강 부문은 그나마 아직 중국산 수입이 많지 않아 타 제품군에 비해 수익이 좋게 나왔다.
제품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특수강봉강 쪽이 4.9% 수준으로 거의 5% 가까운 이윤을 남겼다. 뒤를 이어 STS 유통이 2.7%를 기록했고 냉연 유통업계가 2.1%를 기록해 그나마 은행이자보다 나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은 봉형강 유통으로 영업이익률이 0%였다. 결국 1년 동안 장사를 해서 아무런 이익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요인들을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를 봤다고 할 수 있다. 강관 유통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강관 유통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0.1%로 봉형강 유통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 열연강판 유통은 1.2%로 은행이자보단 못했지만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였다.
유통업체들의 경우 5%대 이상의 이윤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인건비, 가공비 등 부대비용은 물론이고 수요가들의 부실이나 부도 등의 위험 부담을 감안할 때 5%대 이윤은 그야말로 마지노선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5%가 넘는 이윤을 남긴 제품군은 하나도 없었으며 그나마 중국산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특수강봉강이 4.9%를 기록했을 뿐이다.
최근 유통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수요가들의 부실과 부도 문제다. 고의 부도를 내는 업체들도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철구조물 업체 등 건설 산업 부문의 수요가들은 언제 부도를 맞을 지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도를 내는 수요가들이 마음먹고 부도를 내는 경우도 많아 유통업체들이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유통업계는 제조업체와 달리 담보를 받지 않는 곳들이 많아 부도를 맞을 경우 자금을 회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부도를 한 번 맞으면 1년 장사를 모두 날리고 적자를 봐야 하기 때문에 유통업계에서 부도는 공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부도에 대한 부담은 유통업체들의 적극적인 영업을 막고 있어 외형 축소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전반적인 유통 환경 위축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유통부문의 낮은 영업이익은 결국 유통업계들의 변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 유통사업을 탈피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사업을 다각화 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최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곳은 신생업체들이다. 과거 10% 대 이윤을 보며 탄탄한 체력을 갖춘 유통업체들은 신생업체들에 비해 어려운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들 업체들은 기존 유통사업을 확대하기보다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철강 업계, 포스코·현대제철만 호성적
철강업계 경영실적에서 드러나듯이 포스코와 현대제철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면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을 뿐 유통업체들은 물론 타 제조업체들도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것은 매한가지였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제외하면 철강업계 전 업체들이 일반적으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감소 현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영업이익률이 제조업체가 그래도 유통업계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유통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은행 이자 수준보다 못한 업체들이 많았던 반면 제조업체들은 그래도 업계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3%대를 넘는 업계가 많았다.
이는 유통업계가 제조업체들의 의존도가 아직은 크기 때문에 제조업체에 비해 수익성이 적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재만 취급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더 나쁜 것을 감안하면 제조업체의 지원이 큰 힘을 얻은 것이 사실이지만 큰 이익을 남길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뜻한다.
유통업계는 2013년 대비 2014년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순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실속 위주로 경영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2013년 대비 20% 이상 줄어든 반면 순이익은 7%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경영 정상화를 통해 애를 쓴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열연강판 유통
영업이익률, 은행이자만 못해 
  
국내 열연 스틸서비스센터(SSC)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2013년 대비 좋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발표된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열연SSC 12곳 중 단 한 업체만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났고 그나마 순수 유통업체가 아닌 강관사업을 병행하는 업체였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내내 이어진 제품 가격하락 영향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년 대비 매출이 줄어들었다. 매출액이 늘어난 업체는 3곳으로 이중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전년 대비 증가한 업체는 유성티앤에스 한 업체뿐이었다.
본지가 조사한 12개 SSC들의 2014년 총 매출액은 2조1,660억으로 2013년 2조1,610억에 비해 0.2% 소폭 증가했다. 이들 업체들의 총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2013년 43억6,000만원에 비해 42.4% 급감했다.
지난해 3~11월까지 이어진 시장가격 하락이 매출 및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SSC들은 지속적인 가격 하락 분위기 속에서 재고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어 매출 감소는 물론 영업이익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대형 업체들인 삼우스틸과 기보스틸, 윈스틸, 부국철강 등이 냉연 업체로 빠지면서 순수 열연 업체들의 감소폭이 더 커 보였다. 특히 현대제철 판매점인 삼우스틸과 기보스틸은 자동차 강판 연계 물량이 많아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냉연 유통업체로 분류해 열연 쪽 외형이 더 작아보였다.
 

포스코 열연SSC, 매출·영업이익 모두 ‘암울’
포스코 열연 가공센터들의 2014년 경영실적은 그야말로 암울한 모습이다. 모든 업체들이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3년 이상의 영업실적을 올린 업체는 단 한군데도 없었다. 특히 포스코 가공센터들은 2014년에 일부 업체들이 부도에 연루되며 손실이 컸다.
영업이익률이 1%대에 머물거나 못 미친 업체들이 대부분이었으며 특장차 등 일부 자동차 연계물량을 갖고 있는 삼현철강만이 4%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순수 열연 유통만을 갖고 있는 업체들과 부도에 연루돼 손실을 입은 업체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9월 이후 포스코에서 GS400을 출시하며 수입대응재 판매가 늘어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GS400이 영업이익 면에서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 열연 가공센터들은 매출의 경우 세아L&S가 유일하게 매출이 늘었고 다른 7개사들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이들 업체들의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는 전반적인 시황 악화 영향이 크다. 1년 내내 이어진 제품가격 하락을 감안하며 오히려 이들 업체들이 선방했다는 표현이 맞다고 할 수 있다.

현대제철 판매점, 총 매출규모 포스코 역전 ‘양극화 뚜렷’
현대제철 판매점들의 총 매출액 규모가 포스코 가공센터들의 규모를 넘어섰다. 5개사로 포스코보다 3개사나 더 적지만 총 매출 규모는 2014년에 역전됐다.
포스코 열연 가공센터들의 총 매출액은 1조6,000억 수준에 머물러 5.9% 감소했지만 현대제철 판매점들의 총 매출은 1조6,200억을 넘어서 작년 대비 0.8%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다.
현대제철 판매점 일부 업체들이 냉연 부문을 동시에 판매하고 있어 순수 열연 및 후판 제품만을 판매하는 포스코 가공센터들과 차이가 있지만 수가 더 적음에도 불구하고 총 매출규모 역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제철 판매점들이 실적면에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은 자동차강판 연계물량 덕이 컸다. 기보스틸과 삼우스틸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이들은 냉연 부문의 연계물량이 워낙 커 사실상 이 부문에서 타 업체와 확연하게 차별됐다.
유통부문에서 매출 증대는 기보스틸과 이엔지(주)가 큰 역할을 했다. 삼원철강이 유통 사업을 접으며 빠져나간 자리를 이엔지가 채웠으며 특히 열연 유통 판매량만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아세아스틸을 넘어서는 등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특히 현대제철 판매점들은 기보스틸과 삼우스틸이 업계 내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2013년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업체들은 무엇보다 자동차 연계물량이라는 확고한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열연 유통부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다질 수 있었다.
삼원철강의 사업 이탈과 대연중공업의 부도 연루로 위태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판매점들의 대형화 작업을 통해 튼실한 업체들을 더욱 키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소속 수입업체, 손실 커
포스코나 현대제철에 소속돼 있지 않고 수입재를 주로 취급하고 있는 대형 SSC들은 수익이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티앤에스의 경우 강관 제조업과 서희건설 구매 대행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반면 한일철강과 동아강업은 수입재로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의 업체들이 모두 영업이익 부문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결국 시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업체들이 자사 소속 SSC들의 실적을 어느 정도는 챙겨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조업체들이 후 정산 등을 통해 최소 적자는 보지 않는 수준에서 공급을 해 준 것이다.
소속이 없는 업체들의 경우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제품 가격 하락에 대한 손실을 고스란히 짊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냉연 유통
작년 車 연계 중심으로 매출 변화

냉연 유통업체들이 자동차 연계물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경영실적 부분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냉연 유통업체 47개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총 매출액은 8조3,431억2,900만원으로 2013년 8조3,794억6,400만원 보다 0.4%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788억3,400만원으로 2013년 1,629억4,200만원 보다 9.8% 증가했다. 순이익은 1,003억5,800만원으로 2013년 대비 97.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포스코 가공센터 18개사의 2014년 총 매출액은 3조6,645억6,600만원으로 2013년 4조1,302억원 보다 1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70억9,600만원으로 2013년 806억1,900만원 보다 16.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의 경우 380억9,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포스코 가공센터들은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총 4개사의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거래를 하고 있다.
먼저 현대기아차에 자동차 연계물량을 공급했던 업체들은 현대제철 소속 냉연스틸서비스센터(SSC)들에게 물량을 내주다보니 연계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GM의 경우 바오산 냉연SSC BGM의 제품 사용을 늘리면서 포스코 가공센터들의 연계물량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부평, 군산, 창원 등 3곳의 공장에서 한국GM의 연계를 담당한 업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연계물량으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경우 각각 닛산 로그, 티볼리로 포스코 가공센터들의 자동차 연계물량이 늘어났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와 한국GM의 연계물량 감소량과 비교했을 때 그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다.
현대제철 소속 판매점들의 경우 2014년 총 매출액은 3조4,037억9,800만원으로 2013년 3조699억3,100만원 보다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35억6,000만원으로 2013년 661억3,200만원 보다 26.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520억7,900만원으로 무려 4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현대제철 냉연SSC들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자동차 연계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설비 보수 및 신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제철 냉연SSC들은 자동차 연계물량 확보와 일반 유통판매를 확대해 매출 상승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총 505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국내 목표는 69만대, 해외는 436만대로 설정했다. 기아차는 총 315만대로 국내 48만대, 해외 248만대가 목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현대차는 68만2,000대에서 올해 1.2% 성장한 수치이며 기아차는 전년과 다를 바 없는 목표치다. 결국 현대기아차가 포스코 가공센터들의 자동차 연계물량을 줄이고 현대제철 소속 냉연SSC들의 연계 비중을 높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밖에 동부제철 소속 대리점들의 2014년 총 매출액은 8,392억8,500만원으로 2013년 7,491억2,700만원 보다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8억2,900만원으로 72.5% 증가했고 순이익은 70억7,300만원으로 70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동국제강 소속 대리점들의 2014년 총 매출액은 4,354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3억4,900만원으로 77.9% 증가했고 순이익은 31억1,100만원으로 흑자 전환으로 돌아섰다.
동부제철과 동국제강 소속 대리점들은 자동차 연계 물량이 적은 대신 가전사들의 연계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전사들이 해외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는 용융아연도금강판(GI) 등 도금판재류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일반 유통판매 부분에서는 타 대리점들 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며 수요가들을 확보하고 있다.
 

 

봉형강 유통
2014년 외형 줄고 내실 ‘회복’

 

봉형강 유통업계에게 2014년은 외형이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인 한 해였다.  
봉형강 유통업체들은 2014년 내내 끊이지 않고 발생한 동종 업체들의 부실로 많은 업체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외형 축소를 피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해 건설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기대 이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7개사 전체 매출 2.2%↓… 외형 감소    
본지가 철근과 형강 등 봉형강류 주요 대형 유통업체 27개사의 2014년 경영실적(금융감독원 공시)을 살펴본 결과 27개사의 전체 매출액은 2조5,363억4,600만원으로 2013년 2조5,925억7,800만원 대비 2.2% 감소해 외형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27개사의 영업이익은 2013년 215억1,000만원에서 2014년 404억500만원으로 무려 87.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흑자를 지속하거나 흑자로 전환한 업체들이 상당 수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는 2013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27개사의 순이익을 살펴봐도 영업이익 부문만큼 증가한 업체들이 많았다. 2014년 전체 순이익은 2013년 145억8,600만원에서 55.1% 늘어난 226억2,100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도 증가 폭이 컸다. 27개사의 2014년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3년 대비 0.8%p 오른 1.6%에 달했다. 매출액순이익률 역시 0.3%p 상승한 0.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별 평균 매출 939억원 … 1,000억원 하회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들의 평균 매출액은 939억3,800만원으로 전년 960억2,100만원 대비 21억원가량 감소했다. 이는 2012년 1,016억6,200만원 이후 1,000억원을 2년 연속 하회하는 것으로 하며 외형 축소를 실감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은 14억9,600만원으로 2013년 7억9,600만원 대비 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2억4,900만원 대비로도 큰 액수다.
결론적으로 지난해 유통업체들은 저마진 시장구조와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 놓이면서도 건설경기 회복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개선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개별업체로 살펴보면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주요 27개사 가운데 10.8%인 4개 업체만이 전년 대비 손실을 기록했다. 나머지 흑자업체 중 3개 업체는 2013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일부 영업이익이 감소한 업체도 있었지만 크게 증가한 업체도 많았다.
한편 2014년 매출액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4.9%를 기록한 새한철강으로 나타났다. 2위는 4.2%를 기록한 대덕강업, 3위는 합천철강으로 3.8%를 기록했다.
 
특수강봉강 유통
매출 전년比 0.7% 소폭 감소

 

원일특강, 용진스테코, 한립철강, 티플랙스 등 2014년 국내 특수강봉강 유통대리점업체들의 연간 판매한 매출은 1조원 규모에 이른다. 2014년 매출액 증가가 전년 대비 0.7%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률은 3.0~3.3%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률과 순이익률은 2013년 수준과 비슷한 4.9%와 2.9% 수준에 머물렀다.
연간 매출 2,335억원 규모의 원일특강(대표 신용문)은 영업이익 121억원, 순이익 99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2013년 대비 5.2%,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4.3% 성장에 머물렀다. 금형강 형상 가공사업을 시작한 한립금형강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크게 증가해 주목된다. 자동차시트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대진의 영업이익률이 2013년 6.0% 수준에서 2014년 9.8%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2014년을 되돌아보면 특수강봉강 생산업체들은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저가품(低價品)은 중국산에 밀리고, 고급품(高級品)은 일본산에 밀리는 분위기였다. 유통업체들은 현상유지 속에 수익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소규모 유통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버티기 전략으로 일관해왔다.

 

2014년 업체별 손익분석은
대부분 특수강봉강 유통업체들은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율은 87%~94%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판매관리비율은 유진종합이 타사 대비 소폭 높게 나타났다.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는 용진스테코와 원일특강이 앞섰다.
접대비는 한립철강이 타사 대비 앞섰다. 대손상각비는 와이디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영업이익률 우선 순위에서는 와이디피, 대진특수강, 한립철강, 한립금형강, 원일특강 순으로 분석됐다. 이자비용은 용진스테코, 매출채권처분손실은 용진스테코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당기순익은 원일특강, 와이디피, 대진특수강 순으로 나타났다.
2014년 유통대리점별 재고자산은 원일특강이 327억원으로 가장 높고 한립이 280억원, 용진스태코가 215억원, 와이디피 95억원 등 전반적으로 제품특성상 재고자산 부담이 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같이 제품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재고보유에 따른 제품평가손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머지 유통대리점들도 평균적으로 40억~60억원 규모의 재고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시장 수입물량도 만만치 않아 수입대응재 판매전략 펼쳐
한국철강협회 철강 통계자료 스틸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 봉강 전체 수입물량은 전년 대비 25.9% 증가한 126만7천톤으로 나타났다. 수입품 봉강이 차지하는 내수시장 점유비는 25.6% 수준이다.
이 가운데 S45C 기계구조용 탄소강, SCM 구조용 합금강 봉강, 공구강, 스테인리스봉강 등 2014년 수입품은 전년대비 29.8% 증가한 109만325톤으로 나타났다.
중국산은 30.9% 증가한 94만3,052톤, 일본산은 25.5% 증가한 11만4,652톤이다. 동남아산은 42.8% 증가한 1만6,069톤, 대만산이 50.3% 증가한 1만5,728톤, 유럽 14.3% 증가한 1만671톤으로 나타났다.
2014년 국내산 판매 231만톤, 수입품 109만톤 총 340만톤이다. 전체 국내판매에서 수입품 특수강봉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32.0% 수준으로 나타났다.
4월 현재 중국산 S45C 기계구조용 탄소강은 수입원가가 톤당 63만원이며 유통시장 도매가격은 톤당 65만~67만원 수준이다.  중국산 특수강봉강 제품은 B첨가강에 대한 증치세 환급이 2015년 1월부로 폐지되면서 보론 대신 Cr 첨가강에 대한 증치세 환급이라는 물꼬를 터줬다.
최근 국내 특수강봉강 유통시장에서는 B 첨가 중국산 수입품가격이 국내산 정품 대비 톤당 25만~30만원, 수입 대응품 대비 톤당 15만원  가격차이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HS 코드로 선별한 순수 특수강봉강 수입품은 2014년 78만톤 안팎이다. 수입은 중국산은 가격을 무기로, 일본산은 엔저 등 환율요인 등에 따라 2014년에도 많은 기성을 부렸지만 2015년에도 연간 78만톤 이상 수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TS 유통
니켈 가격에 울고 웃었던 2014년
국내 주요 스테인리스 스틸서비스센터(STS SSC)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2013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줄었다.

상반기 니켈 가격 강세로 재고평가이익 증대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STS SSC 업체의 영업이익은 대부분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업체 중 13개 업체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애드스테인리스, 비케이스틸, 신스틸의 경우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LME 니켈 가격이 톤당 2만달러수준까지 오르면서 판매가격 역시 올랐다. 지난해 국내 STS 냉연 판매가격은 평균 288만원이었던데 비해 5월 판매가격은 톤당 31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하반기 이후 니켈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 당시 재고를 비축해둔 업체들이 재고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니켈가격 약세로 매출액 감소
반면 매출액은 대체로 줄어들었다. STS SSC 17곳 중 매출액이 전년대비 증가한 업체는 6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1개의 업체는 전년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개사의 매출액 감소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니켈가격의 약세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이 가장 큰 영향으로 보인다. 2013년 국내 STS 냉연 평균 판매가격은 톤당 296만원이었던데 비해 2014년 평균 가격은 288만원으로 집계됐다. 톤당 10만원 가까이 가격이 하락하면서 업체들 매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STS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아주스틸, 광일금속, 명진강업, 길산스틸, 제일스텐철강, 신스틸 등은 지난해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외형 확장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총 17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8,817억원으로 2013년 1조9,419억원에 비해 3.1%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503억900만원으로 2013년 433억6,100만원에 비해 16% 증가했다.
부채비율 평균 217%로 아직 높아
한편 17개 STS SSSC 업체의 영업이익률이나 순이익률은 변동이 크게 없었으나 부채비율은 여전히 200%가 넘어 부채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STS SSC의 부채비율은 217% 수준으로 전년과 비교해선 나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황금에스티와 상재특수강의 경우 부채비율이 각각 30%, 46.7%로 매우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보통 부채비율 200% 이하의 업체를 재무구조가 우량한 업체로 보는데 이 두 업체는 2013년 2014년 모두 부채비율 100%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올해 외형확장보다 내실경영 위주로 ‘수익성 확보’
최근 STS 업계는 그동안 STS 시장이 설비과투자와 공급 과잉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내실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외형을 키우기보다 내실경영을 통한 이익 극대화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길이다”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역시 설비투자나 사업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업체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니켈가격이 6년래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마저 미래가 불투명하다. 하루 앞을 내다볼 수 없는 STS 시장에서 업체들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고정비용감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강관 유통
매출과 영업익 모두 악화된 업체 9개사

강관 유통업체들이 작년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13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비 9.9% 감소한 5,273억4,900만원,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서 863억4,800만원, 영업손실률은 16.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개사 가운데 전년보다 영업손익부문이 악화된 업체는 무려 69.2% 육박하는 9개사였고 이 중 3개사는 적자로 전환됐고 1개사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또한 남은 5개사의 평균 감소폭은 무려 34.1%를 기록했다. 또한 매출액이 감소한 업체는 무려 8개사였고 평균 감소폭도 20.3%로 높은 편이었다.
매출액과 영업손익이 모두 악화된 업체는 성욱철강, 신광철강, 대화파이프, 신이철강, 금강철강, 광일철강, 엠스틸 등 7개사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든 업체는 에스지스틸, 동연스틸 등 2개사고 반대로 매출액은 감고했으나 영업이익은 늘어난 업체는 선일배관 1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실적이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출혈경쟁’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작년 건설업체에서 발주한 물량이 나오면 강관 부속제품 수준까지 가격을 떨어뜨려 수주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했고 그 밖에 대 유통업체 영업부문에서도 적자판매도 많았다. 판매단가도 낮은데 수익까지 남지 않다보니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었던 것이다.
강관 유통업체들의 저가판매는 이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업체들마저도 놀랄 수준이었던 만큼 실적 악화는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판단된다.
더불어 해외 수출을 늘리지 못 했던 것도 실적을 개선하지 못 했던 이유로 지적된다.
2014년 많은 강관 유통업체들이 미국이나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로 직수출하기 위해 움직였지만 극히 일부 유통업체를 제외하고 단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이 미국과 동남아시아에 수출하지 못 하는 이유는 강관 제조업체의 영향력을 들 수 있다. 제조업체들이 유통업체들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체가 스스로 해외에서 고객사를 발굴했다고 하더라도 통제받는 실정이다. 이 경우 제조업체에게 오히려 신규 고객사를 소개시켜 주는 모양이 된다.
중국 경우 현지 제품 가격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최저가로 판매한다고 해도 중국산 강관보다 비싸니 수익이 남지 않아 수출이 불가능하다.
현재 유통업체들이 해외로 내보낼 수 있는 물량은 수요가들 가운데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에판매 하는 것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에서 구매해 베트남이나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것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후자를 위해 동남아시아나 중국에 법인설립을 검토하는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정으로 인해 강관 유통업체들은 결국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만 머무를 수밖에 없는 실정인 즉 갈수록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한편 실적이 좋아진 업체는 상일기업과 우양강업, 광일철강 3개사였다. 강관 외 다른 품목까지 판매범위를 넓혔고 그 전략이 탄탄한 기반으로 구축된 결과다. 점차 강관 유통업체들도 변모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장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제조업체 경영실적

일관제철 제외 시 ‘빨간불’ … “1천원 팔아 19원 남겼다”

주요 철강 제조업체들의 2014년 경영실적 조사 결과, 시황 악화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으로 인해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이 높아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한 금융권 압박이 강해지면서 부채비율도 하락하며 안정성이 높아졌다. 다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관제철 2개사를 제외하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점이 노출됐다.
본지가 164개 주요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2014년 경영실적 조사(금융결제원 감사보고서 자료 기준)에 따르면 철강업종의 외형을 가늠하는 전체 매출은 84조8,9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제품단가가 전반적인 글로벌 시황 악화로 여전히 낮았던 요인에다 과열경쟁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함께 작용하며 2013년에 이어 전체 철강 제조업의 외형이 축소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전기로 제강사 7개사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2% 급감하며 불황의 일면을 경영실적에서 드러냈다. 이에 반해 주조(8.9%), 단조(6.8%), 강관(6.6%), 일관제철(4.4%)는 매출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매출액 비중이 절대적인 일관제철을 제외한 162개사의 매출총합은 전년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성을 대변하는 영업이익은 전체 4조5,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 하지만 일관제철 2개사의 영업이익 합계가 전체의 83.7%(3조7,900억원)를 차지하고 있어 이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23.9% 감소한 7,385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관제철 외에 주조, 강관, 표면처리, 선재업계의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냉연, 전기로제강, 단조, 합금철 업계는 적자로 전환됐으며 봉형강 단압업체들의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됐다. 
전체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늘면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6%에서 0.7%p 높아진 5.3%를 기록했다. 이는 1천원을 팔아 53원만을 남긴 셈인데 이마저도 일관제철 사업자 2개사를 제외하면 그마저도 0.4%p 떨어진 1.9%에 불과해 하공정에서의 수익성 구현이 더욱 어려웠음을 보여주고 있다.
164개사의 영업이익률은 높아졌지만 당기순이익은 84.8% 급감하면서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또한 2013년 4.6%에서 0.7%로 급락했다. 주조와 선재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순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냉연과 전기로 제강, 합금철 업체들의 순손실이 크게 늘면서 불황 탈출의 어려움을 대변했다. 일관제철을 제외하면 수익을 올리기는 커녕 오히려 3.3%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전체 63.3%로 조사돼 전년 대비 6.7%p 낮아졌다. 철강을 포함한 산업계 전체가 금융권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재무안정성 제고를 위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일관제철 - 현대제철, 수익성에서 포스코 역전
지난해 일관제철 사업자들은 경영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연간 실적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발표된 가운데 현대제철이 처음으로 포스코 영업이익률을 앞질렀다. 특히 양사가 전년 대비 모두 실적이 개선된 것을 고려하면 현대제철의 실적 개선은 더욱 두드러진 모습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단독기준 매출액 29조2천189억원, 영업이익 2조3천500억원으로 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0.7%p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철스크랩 등의 약세가 지속되며 생산원가가 낮아진 부분이 실적 개선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동기간 현대제철은 매출액 16조329억원, 영업이익 1조4천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이익률이 2013년보다 3.4%p나 오른 9%까지 급등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에서는 포스코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나 수익성 면에서 훨씬 알찬 장사를 했다는 반증으로 보여진다. 
이미 현대제철은 최근 몇 년 사이 포스코와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조금씩 좁혀왔다. 2010년 5%p 이상 차이를 보였던 양사의 이익률은 2011년 3% 내외, 2012년 이후에는 1~2% 수준까지 줄였으며 결국 올해 처음으로 포스코 이익률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현대제철의 이익률 역전은 원자재 가격 하락 수혜를 받은 가운데 고로 3기 체제 구축에 따른 규모 확대와 냉연부문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 부분이 일등공신이다. 실제 현대제철은 지난해 냉연부문 합병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전년 대비 29.7% 급증한 822만톤의 고부가가치 철강재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계열사인 현대기아자동차, 현대건설과 범현대가(家)인 현대중공업 등을 중심으로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판매를 확대한 부분도 수익성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냉연업계, 외형 줄었지만 실속은 챙겼다
냉연 업계가 2014년 전반적으로 매출액 감소로 외형이 줄어든 업체들이 늘었지만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수익을 올리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연 업계의 매출액 규모는 지난해 전반적인 제품 가격하락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든 업체들이 많았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줄어든 업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영업손실이 난 업체는 동부제철과 디씨엠 정도로 동부제철은 열연사업 부문의 적자와 부체 이자가 회사 전체에 큰 영향을 줬고 디씨엠은 주제품인 라미네이트 강판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난 데다 필름 판매 역시 LG하우시스를 비롯해 한화 등의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며 실적이 좋지 못했다.
동부제철의 경우 5월 1일부로 동부인천스틸과 분리되며 전년대비 큰 감소를 보였지만 동부인천스틸과 합할 경우 매출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이익 부문은 2013년까지 이익을 냈던 반면 2014년에는 엄청난 손실이 났다.
또 전반적으로 협폭 냉연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괜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산업, 한금, 나스테크를 비롯해 코메론 등 고탄소강을 주로 판매하는 협폭 냉연 업체들은 업체별 차이는 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표면처리업체들은 일부 업체들을 제외하면 외형이 줄어들었다. 같은 계열인 아주스틸과 엠씨엠텍은 VCM 등 신사업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년 대비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전기로 제강, ‘외형 줄고 수익성도 악화’ 
지난해 현대제철을 제외한 국내 전기로 제강사가 매출 감소와 동시에 손해 보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국내 주요 전기로 제강사(현대제철 일관제철소 분류)의 경영실적 집계 결과 201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28억2,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동국제강의 적자전환 영향이 컸다. 동국제강은 2014년 매출액이 3조6,0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2%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67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실적 부진은 조선, 건설 등 철강 수요시장 침체 영향으로 제품 판매 감소와 단가 하락이 이어져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2014년 전기로 제강사의 순손실은 2,505억9,900만원으로 2012년 이후 적자를 지속했다. 이는 동국제강의 순손실이 2013년 994억4,700만원에서 지난해 2,298억7,900만원으로 큰 폭 늘었고 대한제강의 적자 전환 및 일부 업체들의 적자지속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3년 -0.4%에서 2013년 -0.9%로 악화됐다. 매출액 순이익률 역시 -1.5%에서 -3.4%로 하락했다. 국내 제강사들은 2012년부터 이익률 하락은 물론 매출 외형도 축소되고 있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봉형강 단압업체들도 대부분 수요 감소 및 판매단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2014년 철근 단압업체 4곳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4% 감소했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8.8%를 기록했다.
반면 형강 단업업체 5곳의 매출액은 화인베스틸의 선전으로 2013년 대비 9.2% 늘었으며 매출액영업이익률도 2013년과 같은 4.6%를 기록했다.
특수강봉강 “어려웠지만 그런대로…”
2014년 국내 특수강봉강 생산업체들의 연간 전체 제품판매는 2013년 대비 12.1% 증가한 266만톤을 기록했다. 국내 판매와 수출에서 전년 대비 10.4%와 24.9% 증가했다.
생산업체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0.1% 소폭 감소에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상고하저(上高下低)의 경기패턴 가운데 8월 휴가 이후 3분기부터 시황이 극도로 부진한 현상을 보였다.
생산업체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2% 수준이며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2.6% 수준으로 현저하게 떨어졌다. 연초부터 연말까지 경쟁사간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얼룩진 한해로 풀이된다.
판매를 해도 이익이 제대로 안 나고 팔아도 판매대금 회수를 걱정할 만큼 수익성 확보와 자금회전이 제대로 안 돼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 해가 아니었나 고민해 본다.
2014년 특수강봉강 내수경기는 상반기까지는 그런 대로 호조를 유지하다 8월 여름철 휴가에다 9월 추석 연휴 등 잦은 연후로 판매영업 일수가 줄어든 데다 시장 수요가 뒷받침하지 못해 하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다.

STS, 매출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늘어
지난해 STS판재 제조업체의 경영실적 명암이 엇갈렸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TS 판재 제조업체 9개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에서는 현대비앤지스틸, 대양금속, 포스코AST, 케이에스피스틸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대양금속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흑자로 전환됐다. 대양금속의 경우 적자폭이 확대됐으나 대부분의 업체들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스테인리스 시장 불황이 지속되면서 매출액은 줄었으나 업체들이 제조원가절감, 수익다각화 전략 등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9개사의 전체 매출액은 2조3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58억5,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전년 대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선재, 용접재료·STS와이어 중심 수익·안정성 ‘개선’
지난해 선재업계가 수익성과 안정성은 개선되고 성장성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제강, 세아특수강, 코스틸 등 국내 선재업체 주요 34개사 매출총액은 전년 대비 0.7% 감소한 6조1,733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건설을 비롯한 관련 수요산업들의 침체에도 지속적인 설비증설로 생산과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4개사의 영업이익은 2,900억4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특히 스테인리스와이어, 용접재료 업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3.5%, 58.2%씩 증가하면서 선재 업계 이익 증가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선재업계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6%p 상승한 4.7%를, 순이익률은 0.4%p 상승한 3.2%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8.7%, 6.5%를 기록한 용접재료 업계가 선재업종 중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강선재 업계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9% 감소하면서 품목 가운데 가장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강관 “2014년 수출이 좋았지만…”
지난해 강관 제조업체 60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8조8,172억3,900만원 영업이익은 63.4% 증가한 3,069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 상황은 크게 침체됐지만 수출이 뒤를 받쳐주면서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제품별로 보면 수출 비중이 높은 강관 종합 6개사와 인발강관업체들만 양호한 성적을 거뒀을 뿐 남은 제품군 기업들은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거나 한 분야가 악화돼 전체적으로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이처럼 어려움을 겪은 가장 큰 이유는 극심한 시장상황 침체에 가격까지 뒷받침 되지 않았던 것을 들 수 있다. 판매단가 하락은 매출액 감소로 원자재 가격과 판매단가 폭이 줄어든 것은 영업이익률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적자 판매가 누적된 업체들은 결국 영업적자로 돌아섰고 2013년 적자를 기록한 업체들은 개선시키지 못 했다.
그나마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개선시킨 업체들은 원자재 구매경쟁력을 갖추고 실수요업체 위주로 판매한 업체들이다. 또한 차별화 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노력한 업체들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문제는 올해다. 성수기에 들어서도 큰 변화가 없고 해외에서도 프로젝트들은 연이어 취소되거나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해외에서 경쟁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도 국내 강관업체들의 사세 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경영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단조, 적자지속 이어지며 ‘부진 여전’
2014년 국내 자유단조와 형 단조 업체들의 경영실적은 그야말로 부진의 한 해 였다. 2013년 최악의 한해 대비로 볼 때는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매출은 11%나 소폭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을 보면 전년 대비 -0.8%와 -3.8%로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자유단조업체 가운데는 태웅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했다. 용현BM은 지난해 10월 단조사업부문을 모 회사인 현진소재로 통합했다.
한호산업과 동은단조 등 자동차부품을 위주로 생산하는 업체와 건설중장비와 산업기계를 위주로 하는 생산업체가 경기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합금철, “한계 원가 도달 업체 속출”
국제 망가니즈(Mn) 합금철 가격 약세와 세계 철강 산업 부진 장기화로 2014년 국내 Mn 계열 합금철 4개사 실적이 전년대비 크게 악화됐다.
전반적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Mn 합금철 사업으로 큰 이익을 남긴 업체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최대 Mn 합금철 업체인 동부메탈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9.8% 감소하고 영업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국내 합금철 업계 시황을 대변했다.
합금철 4개사 중 동일산업과 태경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역시 합금철 사업이 아닌 다른 사업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세계 철강 업황 악화로 수요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Mn 합금철 제조업체의 생산량이 유지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 요금과 인건비 등 제조원가의 상승과 비정상적인 가격 경쟁 등도 합금철 4개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합금철 4개사가 2013년부터 공급 가격을 동결하고 시장 가격을 조금씩 낮추면서 제조원가 상승이 고스란히 영업 손실로 연결되고 있다.
한편 국내 몰리브데넘 합금철 업계 역시 국제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으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상당수 업체들이 감산을 시행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간헐적으로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표 몰리브데넘 업체인 세아엠앤에스만이 안정적인 판매처를 통해 영업 손실이 전년대비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역시 합금철 사업 외 다른 사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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