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방화문 값싼 자재로 ‘화재 취약’

아파트 방화문 값싼 자재로 ‘화재 취약’

  • 철강
  • 승인 2015.11.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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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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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상 EGI 두께 1mm→0.7mm 사용
내부에는 종이나 스트로폼 적용

  합격 판정을 받아 시공된 아파트 방화문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대형건설사인 삼성물산 래미안을 비롯, 대우건설 푸르지오, GS건설 자이,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대림산업 e편한세상 등 국내 내로라는 건설사 아파트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성능 시험용 방화문은 제대로 만들고 실제 납품용 문은 저가 자재로 바꿔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주민 생명을 담보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MBC보도에 따르면 31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173개 방화문 성능을 시험 결과, 이중 82%인 141개가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방화문은 불이 났을 때 한 시간 동안 화염과 연기를 차단해야 해야 하지만, 10분도 못 버티고 타버린 방화문도 32%에 육박해 논란을 피할길이 없어 보인다.

▲ 출처=MBC 8시뉴스 방송 캡처

  한 아파트 도면 분석결과 방화문 소재인 전기아연도금강판(EGI) 두께 1mm, 내부충전재로는 불에타지 않는 유리 섬유라고 표시해 있엇지만 확인해보니 EGI 두께 0.7mm에 내부는 종이로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스트로폼을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민들이 줄소송에 나서는 등 공분을 사고 있다. 현재 50여개 아파트 단지에서 건설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장 이익에 눈먼 건설사들의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입주민들의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나아가 관리감독을 해야할 정부(국토교통부)나 지자체의 책임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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