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30% 감축 포함
STX조선해양이 2016년말까지 인력 30%를 감원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이병모 STX조선해양 사장은 17일 ‘인력 30% 감축’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임직원에게 통보했다. 현재 일반직과 사무직을 포함해 2,600여명인 STX조선해양 직원 수를 감안하면 700~800여명이 감원될 전망이다.
이미 수차례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슬림화를 진행해온 회사로서는 사실상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감원 규모를 밝힌 셈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지금 건조하고 있는 선박을 제대로 인도하기 위해 30% 인원 감축은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감원이 마무리되는 내년 말에는 건조 능력 자체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력 감소와 함께 임직원 임금 자체를 10% 삭감하면서 인건비는 기존보다 40%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또 팀을 합치고 결재 단계를 축소하는 등 통폐합 작업을 통해 회사 조직 중 30%를 없앤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경영진 구조조정안이 현실화하면 회사를 계속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고정비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게 회사와 채권단 측 공통된 의견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STX조선이 감원과 임금 삭감, 조직 축소 등을 모두 이뤄내면 회사에 들어가는 돈 중 절반이 줄어드는 셈”이라며 “산업은행이 제시한 ‘고정비 50% 감축’ 수준을 충족할 수 있는 자구책”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 노사가 합의한 자구안을 토대로 농협은행과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등 다른 채권단 논의를 거쳐 이달 안으로 STX조선해양에 대한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