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들, 대규모 손실로 가격 대폭 인하 요구
후판 제조사, 가격 하락 어렵다는 입장
국내 후판 제조업체들이 후판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조선사들의 가격인하 요구로 고민에 빠졌다.
포스코 및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후판 제조업체들은 4개월여 전부터 조선업체들과 4분기 후판 공급가격 협상을 실시 중이나 합의는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체들은 대규모 손실로 원가절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후판 단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후판 제조업체들은 이미 가격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만큼 더 이이상의 인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두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가격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은 150만톤에 달하는 후판 물량 공동구매를 추진하면서 가격을 내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후판의 공급 과잉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산 조선용 후판보다 가격이 20% 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국내 후판 제조업체들은 가격 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중국산 조선용 후판의 품질도 이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국내 후판 제조업체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와 제조업체 간 입장 차이가 커 협상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업계 불황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후판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국내 후판 업계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