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 유통업계, 은행권 자금압박에 울상

냉연 유통업계, 은행권 자금압박에 울상

  • 철강
  • 승인 2015.11.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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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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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철 기자
  “국내 철강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원가 이하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인데 금감원은 철강, 조선 석유화학 기업의 신용등급을 낮춰 이자비용 지급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라며 “우리 철강의 심장인 고로의 불을 끌 수는 없지 않은가.”

  현대제철 냉연 판매점 기보스틸의 최승옥 회장이 지난 20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개최한 중견기업 조찬 간담회에서 언급한 말이다.
최근 냉연 유통업계가 제품 가격 하락에 매출은 줄고 이익은 느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형 흑자’란 회사의 외형(매출)은 줄었는데 수익(영업이익·순이익)이 늘어난 것을 말한다.
그만큼 업황이 부진한데도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 억지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곧 냉연 유통업체들의 은행 이자비용 지급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3분기 국내 냉연스틸서비스센터(SSC)들의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상장 냉연SSC 3개사(경남스틸, 금강철강, 부국철강)의 2015년 3분기 총 매출액은 1,407억3,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68억5,200만원 보다 10.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0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억7,000만원 보다 27.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8억7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2.8% 늘었다.
해당 냉연SSC들 뿐만 아니라 대다수 냉연 유통업체들도 매출액은 줄고 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분에서는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환율 영향과 원자재값 하락, 업체들의 비용절감 노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은 매출 감소에 은행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점에서 불편한 내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실적 개선 대안으로 사업다각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자비용 증가에 신규투자는 꿈도 꾸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언급한 기보스틸 최 회장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국내 철강 유통업체들이 신규투자를 늘려 청년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기 위해서 결국 은행권의 자금압박 문제를 우선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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