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새 노조위원장 ‘강성’ 박유기씨 당선

현대車 새 노조위원장 ‘강성’ 박유기씨 당선

  • 수요산업
  • 승인 2015.11.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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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진욱 j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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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제 등 재협상 공약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이 다시 강성 노조를 택했다. 강성 성향의 박유기 새 노조위원장 당선자가 실리 성향의 현 집행부 수석부위원장 홍성봉 후보를 누르고 선출된 것이다.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노조위원장을 맡은 만큼 올해 현대차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선거 결선투표 결과 박 후보가 23,796(53.41%)를 얻어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홍 후보(2570·46.17%)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29일 밝혔다.
 
  박 당선자는 다음 달 첫째 주 집행부 업무 인수인계를 마무리한 뒤 둘째 주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조 교섭위원들을 교체하고 셋째 주부터 올 임단협을 재개해 집중교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는 2년 만에 강성 집행부가 다시 들어서게 된다.
 
  박 당선자는 지난 9월 전임 집행부의 임기 만료로 중단된 임단협을 연내 타결하겠다는 방침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사측이 추진하는 임금피크제 도입안에 반대하며 주간 연속 2교대제 근무시간 단축안도 재협상하겠다고 공약했다. 근무시간 단축안은 전임 노조 집행부와 사측이 잠정 합의까지 해놓은 상황인데 이를 백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사측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만만찮은 내용이다.
 
  더 나아가 재협상이 안되면 노조 자체적으로 내년 35일부터 전면 실시하겠다며 사측과의 대립을 예고하기도 했다. 상여금도 현재 750%에서 800%로 인상하고 단계적으로 900%까지 올려 고정급화하며 일부 수당도 통상임금에 적용하는 등 통상임금 확대 의지도 내비쳤다.
 
  박 당선자는 2006년 당시 비정규직법 문제, 민주노총 총파업과 같은 정치파업까지 포함해 총 45일간 노조 파업을 주도한 적이 있다. 올 임단협에서도 현대차 노사가 대화를 풀지 못하면 극한 대립관계 형성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 많다.
 
  박 당선자는 "48,000여 조합원의 선택과 조합원의 뜻이 무엇인지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민주노조 운동의 역사적 흐름을 이어가고 조합원이 자부심을 느끼는 노조가 되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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