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이슈는 ’옛말’…불황 극복 위해 ’맞손’
경쟁력ㆍ규모 1위 기업 간 협력에 관심
양사 기술개발ㆍ마케팅 협력방안 모색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한 때 적대적 인수합병을 두고 싸웠던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셀로미탈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아셀로미탈은 현재 실무 차원에서 기술 개발과 마케팅에 관한 공동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협력안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며 세계 1위로 올라선 아셀로미탈이 지난 2007년에 포스코 인수에 관심을 보이자 포스코는 신닛데츠와 협력하여 반(反)아셀로미탈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결국 아셀로미탈은 포스코에 대한 국민정서와 포스코의 백기사 전략으로 인수 논의를 접은 바 있다.
2014년 기준 조강생산량 순위에서 아셀로미탈은 1위, 포스코는 5위 기업이며 핵심제품인 자동차강판 판매에서 1, 2위에 올라있는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글로벌 경쟁사인 신닛데츠스미킨(NSSMC), 바오산강철 등과 교류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아셀로미탈과의 협력 논의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NSSMC 등이 포스코 설립 초기부터 교류관계가 맺어진 데 반해 아셀로미탈은 M&A 문제로 껄끄러웠던 관계였기에 이례적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글로벌 철강경기가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는 현 상황에서 규모 1위 기업과 경쟁력 1위 기업이 어떠한 형태로든 손을 맞잡는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부진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양사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협력을 통해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셀로미탈은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생산 및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기술력에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다. 반면에 포스코는 높은 기술경쟁력을 갖췄지만 아셀로미탈에 비해 해외판로가 부족하다. 결국 포스코의 기술과 아셀로미탈의 판매망이 서로의 협력 카드로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양사의 협력은 한 마디로 명분보다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경쟁력 1위 기업인 포스코는 수출비중이 높아 해외 판로 개척이 절실하지만 규모 1위 기업인 아셀로미탈은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소유하고 있는 일부 제철소를 폐쇄하기도 하는 등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사와 힘을 합쳐서라도 위기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셀로미탈을 통해 해외 판로를 넓힐 수 있다면 포스코가 역점을 두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날개를 달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동차강판 판매 1, 2위 기업 간의 협력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