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 불구 신흥국 수요감소 … 1.8% 증가 2억3,300만대 전망
브라질 올림필과 유로 2016 등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의 수요 약세로 올해 TV 판매량은 2014년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TV 세트·TV용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2015년 실적분석과 2016년 전망' 리포트에서 올해 LCD(액정표시장치) TV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2억3,3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세계 LCD TV 판매량(직접 구매 기준)이 전년보다 0.9%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재작년 판매량을 회복하는 정도다.
SNE리서치는 "TV 공급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장기적인 경기 둔화로 수요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멕시코 등 중남미와 아시아, 인도 등 신흥 시장의 TV 보급 정책도 중단을 앞두고 있어 올해는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브라질 올림픽과 유로 2016 등 수요 회복 요인이 있어 판매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UHD(초고화질) TV와 대형 화면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SNE리서치는 또 제조사별로는 삼성전자가 5,500만대, LG전자가 3,500만대의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조사했지만,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중국 주요 6개사 역시 지난해보다 20% 이상의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잡았지만, 실제 달성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김병주 SNE리서치 이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일부 TV 업체를 제외하고는 5%의 성장도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TV 브랜드 간 경쟁이 더 심해지는 만큼 프리미엄급 시장 집중, 저가 TV 공세 강화 등 각 TV 업체에 맞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