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016년 산업기상도 조사 결과 발표
제조업에 불어오는 중국발 한파로 철강, 기계, 전자·IT, 자동차, 섬유·의류는 ‘흐림’, 조선 업종은 차가운 ‘눈’이 내려 국내 산업 수은주가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주택 경기를 중심으로 지난해 호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건설 업종, 저유가가 안정적으로 지속돼 정제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는 정유·유화 업종에는 따뜻한 햇볕이 들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0여 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6년 산업기상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철강은 ‘흐림’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이 어렵자 과잉 생산한 물량을 지난해보다 29% 싼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산 점유율이 40%에 이른다. 다만, 견조한 건설 경기에 따른 철근 수요 증가세와 올해부터 공공건설에 시행될 ‘자국산 우선 구매 제도’는 침체된 철강산업에 단비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로 매출 감소를 겪는 자동차 업종도 ‘흐림’으로 전망됐으며, 섬유·의류 업종도 ‘흐림’으로 예보됐다. 중국 경기 둔화에 엔저까지 겹친 기계업종도 ‘흐림’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50%를 육박했던(2000년대 중반) 우리 기업 점유율이 지난해 10%를 밑돈 반면,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은 사상 처음 30%를 넘었다.
조선 업종 역시 저유가로 신규 발주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눈’으로 예보됐다.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8조원에 달하고, 설비 과잉과 저유가로 올해 수주량도 전년 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IT 업종도 대표적인 ‘흐림’ 업종이다.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5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7.4%)대로 떨어질 전망이고, 중국의 공격적인 생산과 투자도 큰 부담이다.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공격적 투자로 1년 새 평균 가격이 30%나 떨어졌고, TV 역시 같은 이유로 수출 시장에서 평균 40%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다만, 업계는 브라질 올림픽 특수와 대형 TV 같은 프리미엄 가전 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한 해 호조를 보였던 건설업종은 올해 상반기까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구름 조금’으로 예보됐다. 올해 건설수주 전망치는 123조원으로 지난해(140조원), 2007년(128조원)에 이어 역대 3번째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정유·유화업종도 ‘구름 조금’으로 예보됐다. 다만,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중국 한파와 공급 과잉(테레프탈산, 카프로락탐) 등 업계의 근본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인수·합병이나 고부가가치화 등 성장 전략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중국이 차이나 인사이드로 주요 제조업을 자급자족하고 있는 가운데 자국 내 초과공급 물량을 낮은 가격으로 수출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며 “선제 구조조정,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경쟁 제품의 차별화와 고품질 소비재 수출로 차이나 한파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