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고강도 구조조정' 돌입

에너지 공기업, '고강도 구조조정' 돌입

  • 일반경제
  • 승인 2016.03.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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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송규철 gcs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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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가격 하락에 영업손실 등 규모 커
인력 감축, 본사 사옥 매각 등 고강도 계획안

 자원 가격 하락과 해외자원 개발 실패 등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는 4일 이사회에서 2015년도 결산을 확정하면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공시했다. 석유공사는 저유가 기조로 39억7,700만달러(약 4조5,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광물자원공사는 주요 개발광물인 동과 니켈 가격이 급락하면서 장기가격전망 하락으로 2조6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강상진 한국광물자원공사 회계팀장은 공시된 실적에 대해 "현금이 당장 유출되는 손실이 아니라 장기 광물가격 전망치 하락에 따른 회계상 평가 손실"이라며 "광물가격이 다시 상승하거나 프로젝트 가치가 높아지면 손실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자원가격 하락으로 인한 자산손상과 영업손실 규모가 큰 만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주요 에너지 공기업 구조조정안
한국석유공사 2020년까지 인력 30% 감축, 6개 본부 → 4개 본부
임직원 총연봉 10% 반납, 복지수당 30% 감축
울산혁신도시 본사 사옥 매각 추진(2,000억원)
2018년까지 4,000억원 자산 구조조정 추진
한국광물자원공사 2020년까지 인력 20% 감축
임직원 임금 최대 30% 반납, 본부장 전원 사직서 제출
2017년까지 조직 22% 축소, 해외사무소 11곳 중 8곳 폐쇄
국외 비핵심사업 매각 등 투자사업 구조조정

 두 에너지공기업의 구조조정은 인력 감축, 본사 사옥 매각, 임금 반납 등을 내용으로 한다.

 석유공사는 조직 규모를 현행 6본부 43부에서 4본부 33부로 축소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공사 및 해외자회사 인력도 30%를 줄일 예정이다.
 또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00억원 상당의 울산 본사 사옥 매각도 추진할 방침이다.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자산 구조조정도 추진한다. 수익성과 전략가치를 반영한 자산 평가 모델을 바탕으로 자산구조조정을 추진해 2018년까지 4,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광물공사도 전체 인력의 20%인 118명을 감원하고 현재 11개인 해외사무소를 3개로 줄이는 등 대대적 축소에 들어간다.
 복지 축소 및 긴축경영으로 223억원의 예산도 절감한다. 각종 해외자원개발 사업도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광물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 매각 용역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산업부는 이날 발표된 공기업 결산과 구조조정 계획 등을 반영해 이르면 3월 중 해외자원개발 매각 등 에너지공기업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기업들이 내놓은 재무구조 개선 및 구조조정 방안과 정부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이들이 자체적으로 제시한 구조조정안만으로는 전반적으로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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