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남아 철강 수출 확대 국내업계 수출 감소 우려

中 동남아 철강 수출 확대 국내업계 수출 감소 우려

  • 일반경제
  • 승인 2016.03.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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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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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입 규제하자 동남아로 물량 확대
현지 생산인프라 확충 움직임도 문제

  미국 등 주요국들이 중국산 철강재 수입 규제를 강화하자 중국 철강업체들이 동남아시장으로 공급 물량을 이전하고 있다.

  특히 중국업체들이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는 바람에 국내 철강업체들의 동남아 수출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 총 3,213만톤의 철강을 수출했다.

  지난 2014년과 비교하면 무려 33%나 늘어났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베트남으로 수출한 철강재는 총 1,015만톤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인도네시아(511만톤)와 태국 (473만톤)에 대한 수출도 각각 50%, 28% 증가했다.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수입 규제가 강화되자 중국 철강업체들이 남는 재고 물량을 동남아 등지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대한 중국의 철강재 수출 규모는 지난 2014년 347만톤에서 2015년에는 242만톤으로 30% 가량 줄었다.

  중국의 물량 공세로 국내 철강업체들의 동남아 수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동남아 철강재 수출 물량은 ▲2013년 775만t ▲2014년 725만t ▲2015년 706만t 등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공급과잉 물량을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해외로 밀어내는 바람에 국내 업체들의 수출이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동남아 국가들도 최근 들어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베트남 철강업체들은 중국산 철강재에 대해 45%의 수입 관세 부과를 추진중이다.

  중국의 동남아 철강재 수출이 감소할 경우 중국업체들이 다시 국내 시장에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경현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중국산 철강재 수입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중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이나 이란 등 중동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업체들이 동남아 지역에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수도강철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70만t 규모의 고로를 건설해 시험 가동하기 시작했다. 바오강철의 경우 태국과 베트남에 강관 및 캔 제조 설비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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