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포스코…“POSCO the Great"

다시 뛰는 포스코…“POSCO the Great"

  • 철강
  • 승인 2016.04.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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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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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ㆍ수익ㆍ사업구조 혁신’으로 재도약 기틀 마련
“고객의 마음을 감동시켜라”…휴먼솔루션으로 진화

  포스코는 지난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발전과 맥을 같이하면서 자원 한 톨 나지 않는 철강 불모지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국민기업으로 출발하여 ‘제철보국’의 투철한 사명감으로 기술 개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포스코는 올해도 경영활동의 중심을 구조혁신에 두고 ‘POSCO the Great’ 비전 실천에 매진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 3월 1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비전의 3차 연도를 맞은 올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포스코 그룹의 모든 임직원은 한 마음으로 결집하여 기존의 틀을 깨고 끊임없는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올해의 핵심 키워드는 ‘구조혁신 가속화’이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올해 철강경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산업 부진으로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며 과거 성장시대와는 다른 생존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 사업구조, 비용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4부문 구조혁신 가속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우선적으로 그룹의 사업구조를 수익성 관점에서 혁신할 방침이다. 잠재부실까지 제거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신성장 분야에서의 기술사업화를 통해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지난 3월 1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끊임 없는 혁신을 통해 경쟁력 있는 세계 일등 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또한 올해 연결기준으로 총 1조원의 비용절감 목표를 세웠으며,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하여 기존 고정고객(Captive) 의존형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독자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윤리경영을 최우선 경영원칙으로 삼고 비윤리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철저히 적용키로 했다. 윤리경영 바탕 위에서 성과에 따른 평가와 보상을 강화하여 더 많은 성과를 내는 선순환의 기업문화를 만들 예정이다.

혁신 가속화로 재도약의 모멘텀을 만들기로

  포스코는 올해 △의식구조 △수익구조 △사업구조라는 3대 혁신을 가속해 재도약에 필요한 체질개선을 이룰 방침이다.

  첫째, 의식구조 혁신은"윤리적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금품수수, 횡령, 성윤리 위반, 정보조작 등 4대 비윤리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one strike out)'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경쟁, 기록, 공개'라는 3대 100% 원칙을 세워 수익성 중심의 투명, 공정, 시장지향적인 거래시스템도 확립했다. 이와 함께 성과 중심으로 경영 관리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특별보상 하는 등 성과창출에 집중하는 업무방식이 강조되고 있다.

  둘째, 월드프리미엄(WP)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운영구조 혁신으로 연간 1조 원의 비용절감을 달성하는 수익구조 혁신을 이룰 방침이다. 특히 고객에게 기술적·상업적 지원을 하던 기존의 솔루션마케팅에 '휴먼솔루션'을 더해 고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섬으로써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철소의 에너지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한 사례를 예로 들어 모든 직원이 원가절감 혁신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마지막 사업구조 혁신은 철강 외에 솔루션트레이딩, 스마트인프라, 발전솔루션(IPP), 에너지소재라는 4대 도메인에 솔루션 개념을 연계해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신사업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고망간강의 경쟁우위를 토대로 판매를 가속화하고 전기차용 고강도강의 시장을 확대하는 등 철강제품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파이넥스와 CEM 등 공정기술, 발전용 대용량 포집기술과 같은 환경기술 등 차세대 프로세스 마련에서도 선두에 설 방침이다.

솔루션마케팅에 ‘휴머니즘’을 더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기술적이고 상업적인 솔루션 지원이라는 솔루션마케팅 개념에 ‘휴먼솔루션’ 영역을 새롭게 도입했다.

  기술적인 지원이 필수적인 서비스 영역으로 여겨지면서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상업적인 지원으로 포스코의 솔루션마케팅을 차별화했다면, 고객의 감동을 얻어 마음을 사로잡는 휴먼솔루션은 무엇보다 포스코의 솔루션마케팅을 특별하게 하는 중요한 개념이다.

  이는 일본의 도요타와 다른 자동차사의 사례를 보면, 휴먼솔루션의 개념을 잘 알 수 있다. 도요타는 고객에게 ‘평생친구가 되겠다’는 전략을, 다른 자동차사들은 ‘기술이나 성능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폈다. 오늘날 도요타가 여전히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반면, 기술이나 성능만 강조해왔던 일본의 다른 자동차사는 해외기업에 매각된 결과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도요타는 구입부터 처분까지 동일한 딜러가 지원한다. 중고판매, 정비, 보험서비스 등 원스톱 해결을 함으로써 동일딜러에 의한 재구매 비율이 60%를 넘는다. 반면 기술과 성능으로만 어필하던 자동차사들은 판매와 수익으로 연결이 부족해 결국 시장에서 실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권오준 회장은 3월 중 열린 토요학습에서 ”포스코의 솔루션마케팅은 휴먼솔루션 영역으로 진화해야 한다. 솔루션마케팅으로 쌓은 경쟁력에 휴먼솔루션 영업력을 강화해야 비로소 진정한 마케팅이 된다. 을의 입장에서 고객 감동에 최선을 다하고, 휴먼터치 기반을 통한 영업활동을 통해 마케팅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테크니컬 솔루션에 커머셜 솔루션을 더해 휴먼솔루션이 있어야 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며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최근 서울 포스코센터 인근에서 진행된 쌍용자동차 티볼리에어 판촉행사에서 차량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권 회장은 휴먼솔루션의 개념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3월 15일 쌍용자동차가 신차 ‘티볼리에어’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전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는데, 자동차 회사가 대리점이 아닌 기업 본사 건물에 신차를 전시 및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도 했지만 권 회장 등 경영진이 행사장에 나타나 차량을 직접 타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포스코 경영진이 티볼리 에어에 애정을 보인 이유는 두 회사의 인연 때문이다. 이 차량에 포스코가 개발한 월드프리미어(WP) 고강도강이 71% 적용됐다. 포스코는 일반 강철보다 강도가 세고, 무게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고강도강을 쌍용차에 공급하면서 솔루션마케팅을 적용했다. 권회장이 고객의 감동을 얻어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휴먼솔루션의 개념을 직접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최근 세계 최대의 자동차 배기계 부품업체인 포레시아(Faurecia)와 협력도 휴먼솔루션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포스코가 세계 최대의 배기계 부품회사와 손을 맞잡은 것은 고난도 배기계 Hot Part 제품개발 등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더 높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이번 양사의 협력에서 주목되는 것은 향후 전기차시대가 도래에 대비한 양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필요했다는 점 때문이다.

  내연기관을 대신해 배터리만으로 구동되는 자동차에는 배기계가 필요 없게 된다. 이는 결국 포레시아에게 위협적인 상황일 수밖에 없고 생존을 위해서는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단순히 제품 판매에만 머무르지 않고 고객사의 고민을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 고객감동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POSCO the Great'는 고객ㆍ협력사와 함께

  포스코는 1990년대 말부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추진해 온 포스코는 2005년 6월 중소기업 지원 전담조직이 신설됐으며, 현재는 동반성장그룹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포스코 고유의 브랜드 프로그램, 금융지원, 기술협력, 파트너십 강화, 컨설팅 및 교육, 일자리창출·소통강화 등 총 6개 카테고리의 32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경영 전 부문에 걸쳐 체계적인 동반성장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2004년 7월부터 실시한 성과공유제는 공급사와 공동으로 개선 활동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나누는 제도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자율적인 체질 개선과 기술개발의 이익을 창출하고 포스코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경쟁력 확보와 품질향상을 실현할 수 있게됐다. 또한 포스코는 2006년 9월 중소기업에 무상 기술지원 활동을 펼치기 위해 테크노파트너십(맞춤형 중소기업 기술지원 사업)을 시작, 현재 포스코와 포스텍 등 4개 기관의 박사급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기술자문단이 중소기업의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는 거래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을 위해 2004년 말 부터 중소기업으로 등록된 모든 공급사의 결제 금액을 규모에 상관없이 납품 후 3영업일 이내 주2회 조건으로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고 있으며 자금 소요가 집중되는 명절에는 명절 1주일 전부터 매일 자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2011년부터 아이디어 제안자와 사업화하려는 투자자, 자문역할을 맡은 전문가 집단이 참여해 제안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사고파는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벤처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해왔으며, 포항과 광양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소해 창조경제의 성공과 지역 일자리 창출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패밀리 임원 동반성장 지원단을 통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고,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출지원 펀드, 재무안정 지원 펀드 등을 조성했으며, 설비구매 중도금 제도를 신설해 중소기업 생산 및 운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R&D 역량 제고를 위해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R&D 기금을 조성해 포스코가 구매를 보장한다는 안정적인 조건 하에 중소기업 R&D 과제의 개발비를 현금 지원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허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기술 노하우와 같은 지적 재산을 대중소기업 협력 재단에 임치하여 기술 탈취를 예방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 외에도 중소기업 해외 판로 지원, 수출지원을 위한 철강재 최우선 지원, 중소고객사 솔루션 프로바이딩(Solution Providing)제도, 중소 부품사와 조인트벤처 운영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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