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외형 축소·성장세 둔화
현대차·SK이노 등 9곳 글로벌 시총 순위 하락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의 외형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율도 뚝 떨어져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총 16개로 집계됐다.
이중 2014년 상장된 삼성물산을 제외한 15개의 기업 가운데 2010년에 비해 순위가 상승하거나 1,0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한 회사는 총 6곳이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45위에서 28위로 6년 새 순위가 17계단이나 상승했고 한국전력공사는 622위에서 335위 SK하이닉스는 835위에서 730위로 순위가 올라갔다.
반면 9곳은 2010년에 비해 순위가 하락했다. 우리나라 재계 서열 2위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는 2010년 285위에서 2016년 511위로 6년 새 순위가 226계단 하락했다.
기아자동차(570위→747위), 현대모비스(402위→603위), SK이노베이션(659위→926위), SK텔레콤(949위→993위), LG화학(427위→669위), 삼성생명보험(560위→687위), 신한금융그룹(446위→751위)도 순위가 밀려났다.
이들 기업은 순위 하락 뿐 아니라 시가총액의 규모 자체가 축소됐다. 특히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LG화학, 기아자동차, 신한금융그룹, 포스코, SK이노베이션 등 7개사는 지난 6년간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포스코 시가총액은 이 기간에 37조5,150억원에서 17조5,590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현대차는 2010년 36조3,085억원에서 2016년 27조3,572억원으로, 현대모비스는 27조848억원에서 23조5,463억원으로, 기아자동차는 20조982억원에서 19조2,759억원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대표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까지 덩달아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 성장세가 멈출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글로벌 시총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국내 14개 기업(최근 합병이 이뤄진 삼성물산과 SK C&C 제외)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2010년에 18.41%에 달했다.
2011년(14.86%)에도 10%대 고성장을 유지했던 이들 기업은 그러나 2012년 5.75%, 2013년 8.48%, 2014년 6.18% 등으로 둔화되다가 지난해 1.12%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