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구조조정의 전제 조건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전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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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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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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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세계 철강업계의 최대 화두는 공급과잉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조조정으로 집약된다.
지난달 18일에는 OECD 철강위원회에 앞서 각 국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OECD고위급 심포지엄이 열려 ‘공급과잉과 구조조정’ 주제로 위기감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개별 국가를 넘어서 세계적으로도 철강산업에 있어 구조조정이 화두가 된 것이다. 이튿날인 19일에는 중국을 제외한 미국, EU, 일본, 한국 등 8개국이 철강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공동성명까지 발표했다.

  미국 등 세계 각 국의 철강 무역제재가 시사하듯 앞으로 철강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서는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역시 주요 산업의 과잉을 인식하고 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원샷법(기업활력제고특별법) 제정 등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중소 중견 철강업체의 영업이익률은 1.3%, 이자보상배율은 0.6%에 그쳤다. 2015년에 다소 호전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국내 내수시장에서 수입 철강재가 차지하는 비중(수입/내수×100(%))은 40%를 넘나들고 있다. 이중 중국산 제품이 거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유입 중국산 철강재가 늘면서 철강재 가격은 크게 하락해 품목에 따라 원가 이하인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공급 측면에서 가격이 일부 회복되긴 했지만 실물이 뒷받침 된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런 시장 상황이 고착화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지속 생존발전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상당수 한계기업들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구조조정이 피할 수 없는 세계적 흐름임과 동시에 국내 철강산업의 지속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지만 무엇보다 철강산업의 근본적인 체질과 체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되어야 한다.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신현곤 산업연구센터장이 발표한 자료는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첫 번째로 구조조정은 단순한 몸집 줄이기로 끝나서는 안 된다. 산업 체질 개선을 통해 장기 불황에도 견딜 수 있는 체질을 비축해야 한다. 새로운 정보기술을 접목한 경영방식을 도입하고 차별화된 기술을 활용하여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조기에 실현해야 한다.

  두 번째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당사자들이 구조조정에 대한 공감대와 확신을 가져야 한다. 당사자간 이해관계 상충이 ‘기업활력 제고와 산업경쟁력 강화’라는 구조조정의 기본 취지를 무색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철강산업을 둘러싼 생태계의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 분업과 전문화의 큰 테두리 하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기업과 유통기업 그리고 철강 내 판재류, 봉형강류, 강관과 특수강 등 각 부문 산업이 공존하면서 글로벌 경쟁압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생태계를 보다 견실하게 갖춰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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