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간 경쟁 심화로 발전 비용 절감 화두
AS, 가격경쟁력 등 점검해 진출 준비해야
일본 전력시장에서 발전비용 절감이 가장 큰 화두로 등장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한국산(産) 전력 기자재에 대한 일본 바이어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하 코트라)가 3일 발간한 ‘일본 전력소매 전면자유화에 따른 전력기자재시장 진출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전력기자재 바이어가 한국산 조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4월부터 모든 소비자가 자유롭게 전력공급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는 ‘전력소매 전면자유화’가 전면 시행되어 신규 사업자와 기존 사업자 간 고객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0년에는 전기요금 규제도 철폐될 예정으로 일본 전력사들은 발전 비용절감을 위해 자국산보다 저렴한 해외 전력기자재 조달을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실제로 코트라가 올해 5월 일본 주요 전력기자재 바이어 23개사(社)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가자의 약 80%가 한국산 조달에 ‘관심 있다’고 응답했다. 품질은 우수하고 가격은 저렴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례로 일본 대기업 도시바미쓰비시전기산업시스템은 전력기자재 일부를 3년 전부터 한국산으로 바꿔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2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코트라는 ▲변압기용 권선 ▲열교환기 및 부품 ▲가스터빈 및 부품 ▲(화력발전소용) 강관말뚝 ▲전동기 ▲차단기 ▲리튬이온 축전지 등 7대 유망품목을 비롯한 우리 전력기자재의 일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3대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애프터서비스(AS) 체계 확립, IT 기술 활용(품질), 가격경쟁력 확보(가격)가 그것이다.
먼저 유지보수 등 현지 AS 체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전력 산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출장소 개설 등 직접적인 현지 AS가 힘들다면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일본 기업 수준의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IT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 최적화 등 관련 소프트웨어로 품질 측면에서 차별성을 갖추는 것도 필수적이다. 실제로 美 GE는 전력기자재 공급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한 발전효율 최적화 솔루션까지 함께 제공해 일본 기업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가격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일본 바이어들은 한국산에 대해 자국산 대비 10%에서 30%까지 저렴한 가격을 기대한다. 한편, 가격에 더 민감한 바이어는 중국산을 먼저 찾으므로 이들에 대해서는 중국산 대비 우수한 품질을 적극 어필할 필요가 있다.
고상훈 코트라 팀장은 “전력소매시장 자유화로 해외산에 눈을 돌리는 지금이 일본 전력기자재 시장 진출확대의 적기”라며 “다만 일본산과는 서비스와 품질 측면에서, 중국산과는 가격 측면에서 어떻게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