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16년 하반기 산업별 전망’ 보고서
전자부품과 자동차 업종이 제2의 조선해운 및 철강업이 될 가능성이 있어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6일 ‘2016년 하반기 산업별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제2의 조선·철강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자부품과 자동차도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조선·철강업의 불황이 예견된 참사였다고 평가했다. 한국 산업 포트폴리오에서 이 두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경기 침체 시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글로벌 시장과 포트폴리오 갭이 클 경우 불황기에 진입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리스크가 발생한다”며 “조선의 경우 글로벌 포트폴리오는 3~4% 수준인데 한국은 7~12%를 유지해왔고 철강 역시 수출 비중이 글로벌 포트폴리오에 비해 항상 2~3배 높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자부품 및 자동차 업종의 사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부품업종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비중은 9.7%인데 반해 한국은 21.7%로 두 배 이상 상회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비중(13.2%) 역시 글로벌 비중(7.5%)보다 높다.
이 연구위원은 “조선과 철강 외에 포트폴리오 갭이 큰 산업은 전자부품과 자동차인데 현재는 성장성이 높아 심각한 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시장이 둔화되는 순간 급격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비중 축소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전자 산업 확대 영향으로 전자부품 중 일부는 이미 장기불황의 터널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을 진앙지로 하는 공급과잉으로 LCD·LED·휴대폰 등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했다. 이차전지·반도체·OLED 등도 수 년 안에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자동차는 아직 공급과잉 이슈가 심각하진 않지만 수요가 정체되는 순간 불황이 시작될 것이고 한국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